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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송지만-김수경 등 FA 전원 잔류 선택…왜?


[한상숙기자]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신청자가 17명에 달하며 역대 최대 FA 시장이 열렸다. 그러나 넥센은 KIA와 함께 신청자가 없는 구단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FA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총 28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고 그 중 넥센 선수는 송지만, 김수경, 강병식, 강귀태 등 4명이었다. 송지만은 2005년, 김수경은 2006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뒤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자격이 유지됐다. 강병식과 강귀태는 신규 취득했다.

그러나 이들은 FA선수 승인 신청을 하지 않았다.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 시즌을 보낸 팀 성적과 개인의 입지 문제 등이 고려됐다.

송지만은 올 시즌 106경기에 나서 301타수 80안타 43타점 타율 2할6푼6리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지난 1996년 한화 시절부터 16년 동안 2할5푼 이상의 타율을 꾸준히 이어왔다. 도루도 9개를 기록했는데, 많은 수는 아니지만 도루성공율은 9할에 육박한다. 어디서든 제 몫을 해낼 선수다.

하지만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걸림돌이다. 팀의 최고참으로서 선수들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컸다. 지난 9월 있었던 선배 이숭용의 명예로운 은퇴식도 송지만의 마음을 잡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투수 김수경은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지난해 첫 등판 이후 자진해서 2군으로 내려간 뒤 지난 6월 1군에 올라와 9월 28일 SK전서 745일만에 승리를 따내며 부활을 알렸다.

김수경은 1년 넘게 줄곧 2군에 머물다 올 시즌 중반부터 1군에 합류했다. 아직 팀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은퇴 고민까지 했던 김수경은 어렵게 찾은 팀내 입지를 지키고자 마음 먹었다.

넥센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송지만과 김수경이 FA를 신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주장을 맡았던 강병식은 타율 1할7푼4리(167타수 29안타)로 시즌 성적이 저조해 FA 신청은 다소 무리였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던 포수 강귀태는 "올 해는 보여준 것이 없다"며 역시 잔류를 택했다. 타팀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한다는 보장 없이 FA 신청을 한다는 것도 위험부담이 따르는 일이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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