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장염으로 시달리던 기성용(22, 셀틱)이 결국 대표팀의 이번 중동 2연전(11일 UAE, 15일 레바논전)에 불참하게 됐다.
9일 두바이 알 와슬 제1훈련구장에서 오후 훈련을 가지기 전 만난 조광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기성용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 약 10일 동안 몸상태가 좋지 않아 훈련도 하지 못했다. 지금 경기를 뛰면 부상 위험도 있어 선수보호 차원에서 이번 중동 2연전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이 빠진 대표팀, 비상이다. 기성용은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대표팀의 공수조율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던 기성용이었기 때문이다. 또 대표팀 세트피스를 도맡아 하는 전문 키커이기도 하다. 기성용의 불참은 분명 대표팀 전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당장 기성용은 없지만 그의 공백을 메울 준비를 모두 마쳤다. 기성용의 불참에 대처하는 조광래호의 '3가지 변화'가 있다. 그렇기에 조광래 감독은 여유로는 미소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선수 구성의 파격적 변화
조광래 감독이 기성용을 대신해 투입시킬 선수는 다름 아닌 홍정호다. 홍정호의 주 포지션은 중앙수비수다. 그동안 이정수화 함께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추며 한국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던 선수다. 하지만 기성용의 불참으로 홍정호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게 됐다.
조광래 감독은 "기성용 자리에 홍정호를 투입시킬 것이다. 충분히 그 역할을 잘 해낼 선수라 믿고 있다. 중앙에서 두텁게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낼 것"이라며 홍정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홍정호는 기성용이 했던 것처럼 이용래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이 나서 홍정호, 이용래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홍정호가 중앙 미드필더로 올라가면서 중앙 수비에서 이정수의 파트너는 곽태휘로 바뀌었다. 기성용의 불참으로 대표팀의 선수 구성이 많은 변화를 겪게 됐다.
◆프리키커의 다양한 변화
대표팀의 전문 키커는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정확하고 강력한 킥으로 대표팀의 세트피스를 전담해왔다. 기성용이 없는 지금 대표팀 프리키커의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다행스럽게도 대표팀에는 좋은 킥력을 가진 키커들이 많다. 그래서 다양한 키커들이 대기하고 있다. 기성용이 없는 상황에서 슈팅이 가능한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박주영이 전면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짧은 프리킥은 박주영이 담당해 차왔다. 그리고 구자철 역시 좋은 킥력을 자랑하고 있고 기성용이 없는 프리키커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연습경기에서는 남태희 등이 코너킥을 찼고, 페널티킥 키커로 지동원이 나서기도 했다. 남태희와 지동원 등도 기성용이 없는 세트피스 키커의 공백을 함께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의지의 굳건한 변화
기성용은 분명 대표팀의 핵심 선수다.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성용의 공백으로 팀이 흔들릴 수는 없다. 기성용이 없이도 대표팀은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최종예선 진출이 조기 확정될 수 있는 중요한 중동 원정이다. 그렇기에 대표팀 선수들의 의지는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기성용의 공백을 티나지 않게 하려는 굳은 의지로 무장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홍정호, 구자철 등 기성용이 맡았던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낼 선수들이 대표팀에는 많다. 잘 준비하고 있다"며 기성용 공백은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 구자철 역시 "기성용이 없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 과정보다는 결과로 보여주겠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두바이=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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