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약체를 상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했다. 막판 연속골이 터져나오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내용상 고전한 경기였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의 경기에서 이근호, 박주영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조광래호의 수비는 일단 평균점을 얻었다. 조광래 감독은 이번 UAE전의 첫 번째 목표를 바로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꼽았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를 중앙 미드필더로 올리고 이정수와 곽태휘를 중앙 수비수로 내세우는, 즉 3명의 중앙 수비수가 지키는 파격적인 선수 배치를 한 것이다.
조광래 감독이 기대한 '홍정호 효과'는 어느 정도 결실을 얻었다. 홍정호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상대 공격을 차단해 한국의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또 두터운 수비력을 자랑하며 UAE 공격에 제동을 걸었다. 곽태휘가 미숙한 볼처리로 위기를 맞이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차두리의 전방위 활약 속에 한국은 결국 까다로운 중동 원정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특히 한국의 전반 공격력은 낙제점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지동원은 제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어설픈 볼트래핑과 드리블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고 부정확한 패스를 남발했다.
왼쪽 날개 박주영도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오프사이드 트랙을 뚫는 절묘한 움직임으로 쐐기골을 뽑아낸 것을 빼면 박주영답지 못했다. 특히나 전반 36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에서 드리블 미숙으로 공을 빼앗겨 선제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쉬웠다. 오른쪽 날개 서정진은 열심히 뛰었지만 너무 의욕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이 전반에 기록한 슈팅은 2개. 홍정호와 홍철의 슈팅이었다. 두 번의 슈팅 모두 골대를 한참 벗어났다. 한국의 공격진들은 전반에 단 한 개의 슈팅도 해내지 못했다. 전반 한국은 유효슈팅 0개를 기록했다. 오히려 UAE가 더욱 매서운 공격으로 한국을 몰아붙였다.
후반, 한국은 부진했던 지동원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 그래도 종반에 이르기까지 결정력에서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후반 2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결정적 기회를 놓쳤고, 10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손흥민도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 33분 서정진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해 더욱 공격진을 강화시켰고, 이는 성공을 거뒀다. 이근호가 43분 그렇게 나오지 않던 골을 터뜨린 것이다. 물론 좌측을 파고들어 내준 이용래의 크로스가 절묘했지만,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좋은 위치에 자리잡은 이근호가 완벽한 찬스를 잡아 만든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종료 직전 박주영의 쐐기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두바이=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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