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후반 막판 연이어 터진 이근호, 박주영의 골에 힘입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꺾고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을 확 끌어올렸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밤(한국시간)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UAE와의 4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추가한 한국은 3승1무를 기록하며 승점 3점을 추가해 B조 1위를 질주했다. 승점 10점을 기록한 한국은 남은 2경기서 1무만 보태더라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4패를 기록한 UAE는 탈락이 확정됐다.
전반까지는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 23분 홍정호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할 때까지 한국은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0분 UAE의 모하메드 파우지가 한국의 짧은 패스를 끊어낸 뒤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33분에는 사이드의 37m짜리 프리킥 슈팅이 골키퍼 정성룡의 가슴에 안겼다.
한국은 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차두리가 올린 높은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완벽히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홍철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지나쳤다. 한국은 이렇게 전반 단 2개의 슈팅만을 기록하며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지동원 대신 손흥민을 교체 투입하면서 공격의 활기를 찾았다.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박주영과 함께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무기력하게 전반전을 마쳤던 한국도 서서히 경기의 주도권을 차지하며 UAE를 몰아붙였다.
손흥민은 후반 3분 상대 페널티 지역 좌측을 돌파하며 박주영에게 땅볼 크로스를 날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11분에는 역습 과정에서 구자철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며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발끝에 공이 살짝 걸리며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조광래 감독은 17분 이승기를, 33분 이근호를 연이어 교체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조광래 감독의 용병술은 결국 성공을 거뒀다. 이근호가 후반 43분 결승골을 성공시킨 것.
상대 페널티 지역 좌측을 침투해 들어간 이용래가 땅볼로 정확한 크로스를 내줬고 무인지경에서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침착히 상대 골문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90분 가까이 한국의 공격을 잘 버텨내던 UAE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골이었다
이근호의 골로 기세가 더욱 치솟은 한국은 이후 계속해서 UAE를 몰아붙였다. 추가시간 손흥민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박주영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을 만들었고,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승리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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