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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해외파에서 국내파로 눈을 돌리다


[최용재기자]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은 해외파, 특히나 유럽파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조 감독은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 차두리(셀틱)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부상만 없으면 언제나 신뢰를 가지고 대표팀에 발탁했다. 그리고 대부분 선발로 출전시키며 돈독한 믿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조광래 감독의 유럽파 사랑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보내기도 했다. 유럽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밀려 경기를 뛰지 못해 컨디션과 경기 감각 등이 떨어졌음에도 이들을 중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다.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유럽파답게 최고의 활약으로 대표팀에 힘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팀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들은 대표팀 경기에서도 한계를 드러내며 부진을 이어갔다.

현 소속팀 아스널로 이적하기 전 방황하던 박주영, 그리고 지동원과 구자철 등 주전경쟁에서 밀린 이들은 대표팀에서 예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은 여전히 이들을 신뢰하며 중용했지만 특히나 지동원과 구자철은 여전히 조광래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 11일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에서도 지동원과 구자철은 실망감을 안겼다. 경기 감각 저하, 컨디션 저하 등으로 인해 예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침묵했고, 오히려 후반 교체 투입된 광주FC의 이승기가 빼어난 모습을 보이며 조광래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조 감독의 시선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유럽파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보다는 현실적으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내보내고 있다. 유럽파라고 해도 감각이 떨어지면 이제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유럽파보다 컨디션이 좋은 국내파가 조광래 감독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전북의 서정진이다. 서정진은 최근 대표팀에서 빼어난 플레이로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난 UAE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광주의 이승기가 후발 주자로 K리그 대열에 합류했다.

12일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조 감독은 "몸이 좋지 않은 해외파보다 K리그에서 경기를 뛰며 몸상태를 갖춘 애들이 나갈 가능성이 있다. UAE전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봤다. 교체멤버로 들어가서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는데 이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래서 해외파보다 K리그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몸이 좋지 않은 유럽파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국내파에 눈을 돌리고 있는 조 감독. 이제 대표팀에 더 이상 유럽 프리미엄은 없다.

조이뉴스24 베이루트(레바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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