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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세우고 싶다" 정대현의 마지막 ML 도전


[한상숙기자] "별다른 느낌은 없다. 당연한 수순일 뿐이다." 정대현(SK)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으로부터 정대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고, 정대현은 현재 FA 신분이며 20일 이후 해외구단과 협상 및 계약이 가능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대현은 오는 19일 원 소속구단인 SK와 두 번째 협상 자리를 갖는다. 만약 이날도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정대현의 마음은 해외진출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정대현도 자신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 요청 사실을 전해들었다. 하지만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그는 "연락 받은 후에도 담담했다. 당연한 수순일 뿐이다. 신분조회 요청이 온다고 해서 다 계약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에이전트가 처리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서두르고 싶지 않다"며 앞서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11일 구단과 첫 만남 이후 오는 19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는 정대현은 SK 잔류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잔류를) 할 수 있다.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2차 협상 때도 SK와 뜻을 같이하지 못한다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 모색에 나설 생각이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위해 몸값을 낮출 생각은 없다. 그는 "어느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나. 헐값에 가고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 한국 선수라서 평가절하 받으면서까지 해외 진출을 하고싶지 않다. 어릴 적 꿈을 찾아가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현실이다"고 못박았다.

만약 정대현이 해외진출에 성공한다면 그와 함께 짐을 꾸려야 하는 아내와 두 아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대현은 "내가 젊고, 미혼이라면 적은 연봉을 받더라도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다. 나보다 아내가 생활 문제와 아이들 교육 등으로 걱정이 많다"면서 고민을 내비쳤다.

해외 구단뿐 아니라 SK를 제외한 국내 7개 구단에서도 정대현을 눈독들이고 있다. 정대현은 "만약 국내 구단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합당한 금액이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건 어떤 팀과도 동일하다"고 전했다.

정대현은 "만약 이번에 해외진출을 못하게 된다면 이제 (해외 도전은) 끝이라고 본다"면서 신중한 선택을 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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