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FA 대이동이 시작됐다. 굵직한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음으로써 앞으로 관심은 보상선수로 누가 선택될 지에 쏠리고 있다.
FA 우선협상 기간이 끝난 다음날(20일), 곧바로 3명의 FA 선수가 팀을 옮겼다. 이택근은 4년간 최대 5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LG에서 친정팀 넥센으로 이적했고, 송신영은 3년간 13억원 플러스 알파라는 조건으로 LG에서 한화로 옮겼다. '잠수함 투수' 임경완은 3년간 11억원의 조건에 롯데를 떠나 SK에 새둥지를 틀었다.
주력 선수들을 타구단으로 떠나보낸 LG와 롯데는 이제 보상 선수를 잘 뽑아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야구규약'에는 보상 선수 규정에 관해 "총재의 FA 승인공시 후 7일 이내에 보상선수 명단을 전 소속구단에 제출하고, 전 소속구단은 명단을 받은 후 7일 이내에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올 시즌부터는 보상 규정이 완화됐다. 이전까지는 전년도 연봉의 450% 또는 300% + 선수 1명에서 전년도 연봉의 300% 또는 200% + 선수 1명으로 바뀌었다. 보상금의 규모도 낮아졌지만, 보호선수로 묶을 수 있는 선수의 수도 18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났다.
2명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하고도 각 팀에는 쓸 만한 선수들이 많다. 즉시 전력감인 선수는 물론, 가능성을 품고 있는 젊은 유망주들을 20명이라는 테두리 안에 전부 묶어두기란 불가능하다. FA 영입에 따른 출혈이라는 것은 결국 보상 선수를 내주는 것을 의미한다.
LG는 넥센, 한화로부터 각각 1명 씩의 보상 선수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 두 장의 카드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팀에 꼭 필요한 보상 선수를 얻어낸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넥센과 한화 역시 LG가 필요로 하는 선수가 누구인지를 잘 안다. 그 선수들은 보호선수로 묶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구단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보상선수를 통해 친정팀으로 귀환하는 사례가 또 나올지도 관심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장성호를 영입하면서 KIA로 보낸 안영명을 다시 독수리 둥지로 불러들였다. KIA가 이범호를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를 선택할 기회가 생겼고, 보호선수로 묶이지 않았던 안영명을 다시 팀원으로 맞았다.
넥센에는 심수창과 박병호, 한화에는 김광수가 있다. 이들 모두 올 시즌 도중 LG를 떠난 선수들이다. 다들 팀에서의 쓰임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쉽게 예상할 수는 없지만 안영명의 경우처럼 '설마'하고 있다가 전격적인 '친정팀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임경완을 내준 롯데도 SK로부터 선수 1명을 받아올 수 있다. 롯데와 LG 모두 방망이보다는 마운드 보강이 우선인 팀. 보상선수로 투수를 데려오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상대 구단에서도 쉽게 내줄 리가 없다. 보상선수의 포지션과 함께 구단간의 눈치싸움이 이번 스토브리그의 새로운 볼거리로 떠올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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