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중앙대 시절 52연승 신화를 합작했던 김선형과 오세근 콤비가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서 최고의 신인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경쟁을 시작했다.
안양 KGC를 2위로 이끌고 있는 드래프트 1순위 오세근이 시즌 시작과 동시에 단연 돋보였다면, 서울 SK의 김선형은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던 SK를 6위까지 올려놓으며 돌풍의 핵심으로 우뚝 섰다. 김선형의 활약은 지난 '2007-2008 시즌' SK를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끌며 신인왕을 차지한 김태술(현 KGC)과 비견된다.
김선형은 16경기 평균 14.9점 2.8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외국선수 알렉산더 존슨을 제외하고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2007-2008 시즌'의 같은 기간(16경기) 김태술이 기록한 11.6점 3.4리바운드 9.4어시스트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 김선형은 지난달 22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2개의 덩크슛을 포함해 23득점을 올리는 등 올 시즌 빠르고 화끈한 농구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8일 김선형을 앞세운 SK는 KGC와 맞붙었다. 슈퍼루키들의 맞대결로도 주목을 끈 이날 경기에서 김선형은 19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블록슛도 2개나 기록했다. 특히 3쿼터 들어 3점슛 2방에 멋진 원핸드 덩크슛까지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해결사의 면모까지 보였다. 비록 SK는 12점 11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한 오세근의 활약을 앞세운 KGC에 61-71로 패했으나 김선형의 폭발력만큼은 인상적이었다.
대학 시절 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일찌감치 유명세를 떨친 오세근과 달리 김선형이 널리 주목 받기까지는 인고의 세월도 있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김선형은 대회를 보름여 앞둔 지난해 10월, 대표팀 최종명단에 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1월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2순위로 SK에 지명되며 절치부심한 김선형은 올해 6월 동아시아선수권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정작 본 무대인 9월 아시아선수권 대표팀에서는 제외되고 말았다. 두 번이나 대표팀에서 좌절을 맛본 셈이다.
김선형은 강력한 수비와 빠른 스피드, 뛰어난 탄력에도 불구하고 리딩과 슛 정확도가 부족하다는 평을 들으며 '미완의 선수'로 기억되고 있었다. 그러나 프로무대에서는 특유의 폭발력을 앞세워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슈퍼루키' 김선형의 등장에 오세근이 무혈입성할 것으로 보였던 올 시즌 신인왕 판도도 알 수 없는 일이 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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