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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가세' 넥센, 천군만마 따로 없다


[권기범기자] 이택근 영입으로 넥센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선수팔아 연명하는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총액 50억 베팅으로 인해 단숨에 바뀌어질 분위기다. 이장석 대표는 "창단 5년째에 수립한 비전을 가시화시키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를 떠나 실제 전력 면에서도 이택근은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특히 중심타선에 배치된 이택근이 예전의 기량을 찾는다고 가정하면 넥센 공격력의 무게감은 하루아침에 달라진다.

2011 시즌 김시진 감독은 화력의 침체로 속앓이를 했다. 넥센은 팀타율 2할4푼5리를 비롯해 홈런(79개), 타점(472개), 최다안타(1천112개) 등 타격 여러 부문에서 꼴찌였다. 8개 구단 중 넥센의 창끝이 가장 무뎠고, 김 감독은 매번 한숨만 내쉴 수 밖에 없었다. 한 예로 선발 나이트의 경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14회나 했지만 7승 15패에 그쳤다. 단순히 타선의 침체로 인한 결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영향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택근이 가세했다. 이택근은 2003년부터 1군에서 뛴 9시즌 동안 무려 6년간이나 3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다. 2005(현대)~2010년(LG)까지 6년연속 3할타자로 이름을 높였고, 컨택트 능력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통산 타율 역시 3할8리(2천747타수 845안타)에 달한다. 올 시즌 허리 부상 여파로 85경기 밖에 뛰지 못했지만 타율은 2할9푼7리다. 득점권 타율은 2할3푼9리에 그쳤지만 이택근을 평가절하하기에는 과거의 성적수치가 뛰어나다.

특히 넥센이 더욱 반색하는 이유는 내년 시즌 유한준의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유한준은 시즌 후반기 온힘을 쏟은 송구 도중 인대가 끊어져 야수로서는 드물게 토미존 서저리 수술을 받았다. 빠른 재활을 통해 복귀한다고 해도 2012년 후반기나 돼야 출전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3번타자 자리를 메워줄 이택근의 합류는 김시진 감독의 큰 고민거리를 덜어준 셈이다.

뿐만 아니라 넥센이 이택근의 친정팀이라는 점에서도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이 대표가 밝혔듯이 그는 젊은 선수 위주로 재편성이 된 넥센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이택근이 3번으로 나서게 될 경우 넥센의 중심타선은 박병호, 송지만(혹은 강정호)으로 이어진다. 탄탄한 클린업이 구성된다. 올 시즌 LG에서 트레이드 된 박병호는 넥센 이적 후 66경기서 타율 2할5푼4리(201타수 51안타)에 그쳤지만 홈런이 무려 13개나 된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알드리지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전망이다.

이택근이 합류하면서 넥센은 공격 부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제 넥센의 중심타선도 어느 팀 부럽지 않게 힘을 갖춘 셈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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