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2명이 남았다. FA를 선언한 17명 중 이제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선수는 김동주와 작은 이승호 뿐이다.
22일 오전, LG 붙박이 포수였던 조인성이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 LG와의 FA 협상에서 섭섭함을 느껴 자리를 박차고 나온 조인성은 3년간 최대 19억원에 비룡 유니폼을 입게 됐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던 정대현은 아메리칸 동부지구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총액 320만달러에 입단할 예정이다. 간판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옮기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FA 시장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제 남은 FA 선수는 일본행이 거의 확정적인 이대호를 제외하면 딱 2명이다. 김동주는 두산과의 협상에서 계약기간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해 시장으로 나왔다. 또 작은 이승호 역시 SK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계약에 실패했다.
이들이 FA 시장에 나오면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둘 모두 원 소속팀에 서운함을 피력하면서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을 언급했고, 이제 타 구단과의 접촉은 기정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두고 군침을 흘리는 구단은 어디일까. 현재로서는 전력공백이 생긴 롯데가 둘을 노려볼 만하다. 올 스토브리그서 롯데는 주축선수들이 모조리 빠지게 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4번타자 이대호는 4년 총액 100억원의 제의를 뿌리치고 해외진출을 선언했고, 불펜의 축 임경완은 3년 총액 11억원에 SK로 이적했다. 또 좌완 에이스였던 장원준은 경찰청에 입대할 예정. 그야말로 롯데는 기둥뿌리 3개가 모조리 뽑혀나간 상태서 2012 시즌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롯데는 화력보다 투수력 쪽에 전력 보충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양승호 감독은 이대호의 공백은 어찌어찌 메워낼 수 있지만, 장원준과 임경완의 빈 자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채워넣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구단 역시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 와중에 '외인' 이승호는 롯데의 허약해진 계투진에 단비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김동주 역시 마찬가지다. 이대호를 대신하는 차원에서 김동주가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면, 기존 타선의 파괴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또 두산에서 이적한 홍성흔도 있어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직 롯데는 드러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구단 안팎에서 '김동주는 어떨 것 같느냐'며 타진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어 김동주의 롯데행이 아주 불가능한 현실은 아니다. 계약 체결까지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해도 롯데로서는 충분히 접촉은 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 2012 시즌을 맞는다면 롯데는 4강 전력을 장담할 수 없다. 김동주와 이승호는 롯데가 충분히 노려볼 만한 자원들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