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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Kiss&Cry Zone]2차 드래프트, 떠나 보내는 마음 '섭섭'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꼭 그렇다.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총 27명이 새 둥지를 찾아 떠나게 되었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에게 선수수급 기회를 주고 각 팀의 균형적인 전력분배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한 명도 지명하지 않은 넥센 이외에는 롯데가 2명을 뽑았고 총 8명까지 지명 가능했던 NC는 7명을 골랐다. 나머지 6개 구단은 최대지명 인원 3명을 채웠다.

서로 선수들 주고받는 것 같지만 선수를 내준 수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물론 지명대상에서 제외가 된 신생팀 NC가 있기 때문에 분명 빼앗기는 경우의 수가 더 높은 건 사실이었지만, 두산 삼성 KIA는 나란히 5명씩을 내줘야 하는 큰 출혈이 있었다.

'화수분 야구'로 평가받아온 두산의 피해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보호선수 40명 안에 포함되지 못한 젊은 선수들 가운데 포수 최승환이 전체 2번째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고 5,6번째 지명에서 이두환과 김성배가 각각 KIA와 롯데에 호명됐다. 또 7번째 순서에서는 유재웅이 SK행으로 결정돼 1라운드 지명 선수를 내줄 때 받는 3억원의 대상자가 무려 4명이나 되었다.

또한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 시즌 선발진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던 이재학까지 NC가 지명하면서 무려 5명의 알토란같은 선수가 팀을 떠나게 되었다. 물론 두산도 오장훈(롯데), 김강(한화), 오성민(SK)을 영입했지만 이탈하는 선수들이 더 크게 부각되는 느낌이다.

두산과 더불어 삼성과 KIA도 5명을 떠나보내게 됐다. 삼성은 젊은 선수 육성이 활발해 두산만큼 타구단의 집중공세를 받았다. 1라운드에서는 지명된 선수가 없었지만 2라운드에서 외야수 이경록이 KIA의 부름을 받았고 한화는 임익준을 선택했다. 내년 시즌부터 경찰청에서 뛰어야 하는 오정복은 2013년부터 1군리그에 입성하는 NC가 계산 끝에 지명했다. 또 NC는 5명 추가 지명권 행사에서 지난해 1라운드로 입단한 우완 윤영삼과 입단 9년차 좌완 문현정을 중간계투로 활용할 계획으로 선택했다.

삼성은 KIA 투수 3명을 지명했다. 2002년 2차 1번을 받은 우완 신용운, 부산고 출신의 입단 7년차 좌완 박정태, 그리고 지난해 4라운드(전체25번) 지명됐던 제주정보대 출신의 우병걸이다. 투수자원 보강에 힘을 기울인 삼성이지만 역시 든자리보다는 난자리가 더 커 보이는 모양새다. KIA는 삼성에게 내준 투수 3명 이외에도 21살의 젊은피인 좌완 정성철과 올해 입단한 우타 외야수 윤정우를 빼앗겼다.

지명을 포기한 넥센은 한마디로 울상이다. 군제대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이 많고 2차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선수들보다는 기존 팀내 선수들의 기량이 더 낫다는 평가 속에 한 명도 지명하지 않는 호기를 부렸지만 피해가 만만치 않다. 외야수 조평호와 내야수 김일경을 각각 전체 1번과 3번의 순번으로 NC와 LG에게 내준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고졸 외야수로 팀내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던 김도현을 SK가 선뜻 뽑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진흥고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김도현은 180cm 91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우투우타로 특히 이장석 사장이 아끼는 유망주였다고 한다.

반면 즉시활용이 가능한 최승환과 군문제를 해결한 내야수 임익준, 이학준을 얻은 한화는 만세를 불러야 할 판. 내준 선수는 두산이 지명한 김강뿐이어서 이번 드래프트 최대 수혜팀이라 해도 이견은 없을 듯하다. 롯데는 내야수 오장훈과 투수 오수호, 그리고 광주일고 출신 유망주 내야수 백세웅을 잃었다. 대신 지명한 김성배, 박동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FA 시장의 한 핵이었던 조인성을 영입하는데 성공한 SK는 유재웅을 취했다. 매년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거포였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유재웅에게는 SK 이적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SK는 차세대 유망주 김도현을 건진 것도 수확 중 하나다.

주요 FA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난 LG는 팀의 중심을 지켜줄 최동수를 다시 불러들였고 경험 많은 내야수 김일경과 미래 대비용 윤정우를 보강했다.

드래프트가 종료된 뒤 각 구단 프런트는 데려온 선수들에 대한 기대보다는 한솥밥을 먹으며 애지중지 챙겼던 선수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섭섭한 마음이 더 커 아쉬워하고 있다. 새 식구를 맞이해 무조건 기분 좋은 신인지명 회의 때와는 사뭇 다른 감정이 교차된 2차 드래프트였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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