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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의 '킬러본능', 전북의 우승열쇠


[이성필기자] 사상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게 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가(家) 전쟁은 색깔이 뚜렷하다. 전북이'닥공(닥칙고 공격)'을 앞세워 공격 축구의 참모습을 보여준다면 울산은 올 시즌 최소 실점 1위의 기록이 말해주듯 수비의 달인이다.

67골을 퍼부으며 최다득점을 기록한 전북도 울산과 겨룬 세 경기에서 두 골밖에 넣지 못했다. 컵대회를 제외하고 주전들이 나선 두 경기에서는 한 골이 전부다. 그만큼 울산의 방패가 탄탄했다는 뜻이다.

전북의 부담감은 상당하다. 정규리그 1위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고 6위 돌풍을 잠재워 챔피언십 제도의 불합리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

선봉에는 이동국(31)이 선다. 올해 16골 15도움으로 균형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던 이동국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FC) 준우승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훈련에 매진해왔다.

지난 2009년 우승 당시 이동국은 22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자신의 부활을 알린 우승이었다. 올해는 도움이 새롭게 장착됐다. 골만 편식한다는 비난도 잠재웠다.

욕심은 더욱 커졌다. 알사드(카타르)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교체로 나서 고군분투했지만 승부차기에서 패해 속을 태웠다. 득점왕과 MVP도 소용이 없었다.

심기일전한 이동국은 울산을 상대로 존재감을 보여줄 태세다. 울산에만 통산 9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3차례나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결정력도 탁월하다.

이동국은 전북 공격의 꼭짓점이다. 이동국의 움직임에 따라 공간이 창출된다. 2선에서 에닝요, 루이스, 서정진 등이 침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전북 관계자는 "훈련 때 몸상태가 확실히 올라온 것 같다. 슈팅 연습에서도 예리하게 골문을 향했다. 덩달아 다른 선수들의 집중력 향상도 높아졌다"라며 이동국 효과를 설명했다.

185cm의 신장으로 곽태휘(185cm), 이재성(187cm) 등과의 높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것도 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에 패한 포항 스틸러스의 경우 모따와 아사모아의 신장이 작아 공중볼 경합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좋은 대우로 2013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것에 대한 보답도 필요하다. 전북은 이동국에 최고의 조건으로 예우해줬다. 최강희 감독도 남다른 사랑을 과시했다. 남은 것은 보답의 골이다. 단기전에서 한 골이 지닌 가치가 상당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동국에 대한 기대감은 당연하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컨디션은 좋다. 부상에서도 회복했고 모든 부담을 털어냈다"라며 킬러본능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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