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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보상선수 전쟁, 구단들의 고민은?


[정명의기자] 떠나보낸 아픔을 보상받을 시간이다.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할 시기가 돌아왔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서는 총 5명의 FA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택근(LG→넥센), 송신영(LG→한화), 임경완(롯데→SK), 조인성(LG→SK), 이승호(SK→롯데)가 차례차례 이적 소식을 전해왔다.

FA 선수들을 떠나보낸 구단은 전력 누수를 걱정해야 하지만 보상선수의 영입으로 조금은 위안을 삼을 수 있다.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선수의 원 소속구단에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보상금(전년도 연봉의 200%) 또는 보상금(전년도 연봉의 300%)을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보상금만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장 많은 3명의 선수를 잃은 LG는 지난 30일 한화와 넥센으로부터 보호선수 명단을 전달받았다. 1일에는 SK로부터 명단을 건네받는다. 롯데도 30일 SK의 보호선수 명단을 받았고, 거꾸로 SK는 1일 롯데로부터 명단을 전달받게 된다.

보호선수 명단을 전달받은 구단은 7일 이내에 영입할 선수를 정해 해당구단에 통보해야 한다. 7일이라는 시간이 언뜻 길어 보이지만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다. 대부분 시간을 꽉 채워 7일째 선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보상선수를 받는 입장에서는 팀의 취약포지션의 선수를 데려오고 싶어한다. 주는 입장에서도 그런 점을 고려해 상대가 탐낼 만한 선수들은 보호선수로 묶어버린다. 여기서 고민이 발생한다. 정작 필요한 포지션에는 쓸 만한 선수가 없고, 탐나는 선수는 팀의 포지션 중복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구단간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펼쳐지게 된다. 지난 2009년 두산은 홍성흔을 롯데로 떠나보내며 이원석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롯데는 두산의 당시 내야진이 풍족하다는 이유로 '설마' 하며 이원석을 보호선수로 묶지 않았지만 두산은 예상을 깨고 이원석을 지명해 롯데를 놀라게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한화가 KIA로부터 안영명을 돌려받았다. 지난해 장성호의 트레이드 영입 때 반대급부로 KIA로 팀을 옮겼던 안영명은 이범호를 영입한 KIA의 보상선수로 1년만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한화는 내야수가 필요했지만 KIA가 이를 간파하고 쓸 만한 내야수들을 전부 보호선수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큰 고민은 즉시전력감과 유망주 사이에서의 고민이다. 주는 팀이나 받는 팀이나 마찬가지다. 팀 성적에 곧바로 도움이 될 즉시 전력감의 선수를 취하느냐, 아니면 미래를 내다보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를 데려오느냐는 보상선수의 선택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숨어있다. FA 선수를 주고 받은 SK와 롯데가 서로 보상선수를 받지 않는 선택을 할지 여부다. 두 구단은 합의에 의해 선수 대신 보상금만으로 보상을 끝마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KBO에서는 구단들의 선택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러나 사실상 이런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 먼저 임경완(1억500만원) 이승호(2억원)의 올 시즌 몸 값이 다르다. 이는 곧 보상금의 규모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보상금만으로 보상을 끝낸다면 SK는 롯데로부터 6억원을 받고 롯데에 3억1천500만원을 내주면 된다. 2억8천500만원이라는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것. 롯데 입장에서는 선수 보상을 하게 된다면 적자폭을 1억9천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

또 하나. 상대팀 보호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 가운데 영입하고 싶은 선수가 있을 수도 있다. 때문에 보상금만으로 서로 선수 보상을 생략하는 과정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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