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기적은 없었다.
울산 현대는 0% 기적에 도전했지만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울산 현대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1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후반 설기현이 선취골을 넣어 역전 우승 희망을 키웠으나 이후 전북의 매서운 공격에 내리 두 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1차전 1-2 패배에 이은 2연패. 울산은 K리그 왕좌를 전북에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챔피언십 들어 위력을 떨치던 울산의 마법이 끝내 최강 전북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울산의 준우승은 아름다운 준우승이었다. 6강 플레이오프를 정규리그 6위로 턱걸이한 울산이었다. 그 누구도 울산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매번 경기 때마다 울산이 아닌 상대팀의 우세를 점쳤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서울(정규리그 3위)의 승리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수원(4위)의 승리를, 플레이오프에서도 포항(2위)의 승리를 예상했다.
울산은 보란 듯이 예상을 뒤엎고 강호들을 연파했다. 울산은 당당히 서울, 수원, 포항을 차례로 격파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운이 아니었다. 김호곤 감독의 지략과 빼어난 경기력이 합쳐진 예상된 승리였다. 또 챔피언십을 철저히 준비한 울산 선수들의 땀과, 지치고 지쳤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투혼과 투지가 그들을 챔피언결정전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라는 최고의 공격 옵션의 탄생, 설기현이라는 스타의 건재 확인, 그리고 김승규라는 마법과 같은 골키퍼 탄생 등 울산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스타들의 향연으로 챔피언십을 화려하고 또 즐겁게 수놓았다.
울산의 준우승은 그래서 아름다웠다. 울산은 하위팀들에 희망을 전해줬다. 그리고 울산은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팬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최종 성적은 2위에 그쳤지만 울산이 전해준 감동과 여운은 축구팬들 마음 속 더욱 깊은 곳에 자리잡았다.
조이뉴스24 /전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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