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안양 KGC가 드디어 원주 동부의 벽을 넘었다.
KGC는 14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서 66-64로 승리했다. KGC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선두 동부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KGC에게는 의미있는 승리다. 지난 2008년 2월 23일부터 이어진 동부와의 원정경기 11연패의 사승을 끊었으며, 올 시즌 동부전 2연패도 벗어났다. 반면 동부는 KGC의 막판 화력에 막혀 최근 5연승 상승세를 마감했다.
1, 2위팀 대결답게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1쿼터서 동부 로드 벤슨이 골밑을 휘저으며 11득점을 올렸고, 황진원이 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주성은 1쿼터에만 리바운드 4개를 기록하면서 KGC의 공격을 철저하게 막았다. KGC는 오세근(8점)과 양희종(6점), 김태술(5점) 등 에이스들의 고른 활약으로 맞섰다.
23-20, 근소한 차이로 2쿼터를 맞은 동부는 벤슨의 7리바운드를 앞세워 KGC 봉쇄에 나섰다. 쿼터 종료 3분여 전 김태술의 뱅크슛으로 31-31 동점을 내줬지만 이후 김주성과 벤슨의 득점으로 다시 점수를 4점차로 벌렸다. 특히 김주성은 33-31로 앞선 상황에서 알렌 위긴스의 골밑 돌파를 블록으로 막아내며 '높이'의 위력을 과시했다.
3쿼터는 초반부터 동부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박지현의 득점 이후 김주성의 리바운드로 다시 공격 기회를 얻은 동부는 윤호영의 3점포로 40-31로 달아났다. 경기 최다 점수차였다. 그러나 곧바로 점수가 뒤집혔다. 벤슨과 윤호영이 각각 4개의 파울을 기록하며 벤치로 물러난 후였다. KGC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세근과 양희종의 무서운 득점력을 앞세워 43-42 역전에 성공했다.
동부는 외곽포를 앞세워 다시 힘을 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터진 박지현의 3점슛에 이어 윤호영까지 외곽 지원에 나서면서 50-47, 재역전을 일궈냈다. 반면 KGC는 4쿼터 초반까지 시도한 7개의 3점슛이 번번이 림을 빗나가면서 성공률 0%로 부진했다.
잠잠했던 KGC의 외곽포가 4쿼터 중반부터 터졌다. 이정현이 경기 첫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52-52, 동점을 만들었고 뒤이어 김태술이 연달아 3득점을 올려 55-54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치열했던 승부는 경기 종료 2초 전에 갈렸다. 김주성의 득점으로 64-64 동점이 됐으나 베테랑 김성철이 골밑을 파고들어 경기 첫 득점을 올리면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신인왕 후보 KGC 오세근은 23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는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울산 모비스를 83-77로 꺾었다. 전자랜드는 2연승을 거두며 5위를 지켰다. 반면 모비스는 11승 14패로, SK와 공동 6위가 됐다.
◇ 14일 경기 결과
▲ (원주 치악체육관) 원주 동부 64(23-20 12-11 9-14 20-21)66 안양 KGC
▲ (인천 삼산체육관) 인천 전자랜드 83(23-17 16-10 15-25 29-25)77 울산 모비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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