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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결산]나도 스타다-'포스트 박지성' 노리는 김보경


[이성필기자] 오랜 국가대표 생활에 작별을 고한 '산소탱크'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 1월31일 대표은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후계자에 대해 고민하다 김보경(22, 세레소 오사카)의 이름을 꺼내들었다.

김보경은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멀티플레이어 능력이 있고 활동력도 좋아 박지성의 대체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꼽혔다. 간결한 패스라는 무기도 장착해 팀 플레이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 꾸준한 노력은 박지성을 빼닮았다.

기록도 그의 가치를 증명한다. 2010년 세레소에서 오이타 트리니타로 임대, 27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 시즌은 오사카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8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동료의 부상으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얻어낸 성과다.

김보경은 중앙에서는 공격의 줄기를 잡아주며 컨트롤러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세레소 오사카가 전북 현대를 이기는 데도 1골 1도움으로 큰 공을 세웠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김보경인지 모르고 보면 일본 선수로 착각하겠다"라며 간결한 패스 전개 능력에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전북과의 2차전에서는 공중볼을 처리하다가 상대 수비수 최철순의 머리에 얼굴을 부딪쳐 코뼈가 골절되는 불운을 겪었다. 김보경이 물러난 뒤 세레소의 공격은 꽉 막혀 그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대타로 추고가 출전했지만 오사카는 전북에 1-6으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두루 능력을 인정받은 김보경은 당연히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부지런히 오갔다. 지난 3월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괜찮은 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듯했지만 6월 세르비아, 가나와 A매치 2연전에서는 교체멤버로 밀려나는 부침이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에서는 보석 그 자체였다. 9월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오만과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홍명보호가 2-0 승리하는데 한 골로 제 몫을 해냈고 11월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3차전에서는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김보경의 성장은 지난 2009년부터 두드러졌다. 20세 이하 대표팀을 시작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로 잇따라 선발돼 무섭게 달려왔다.

빅리그에서 그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에서 이적 제안이 오기도 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충분히 유니폼을 갈아입을 수 있었지만 자신이 떠나면 전력누수가 불가피했던 세레소 오사카의 팀 사정을 고려해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김보경은 지난 17일 제91회 일왕배 16강 센다이와의 홈경기에서도 주전으로 나서 세레소를 8강으로 이끌었다. 여전히 그의 성장은 진행중이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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