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 판에 모든 게 결정된다. '닥치고 공격(닥공)'으로 대표되는 전북 현대를 이끌어온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도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최강희 감독은 내년 2월 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지휘한다. 비겨도 최종예선에 갈 수 있지만 조광래 감독 경질 이후 대표팀 분위기가 어수선한데다 쿠웨이트가 한 달의 합숙 훈련을 예고하는 등 대내외적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래도 최 감독이 그동안 일궈온 지도자로서의 성과는 믿음을 갖게 한다. 최 감독은 지난 2005년 여름 전북에 부임해 FA컵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단기전이나 토너먼트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09년 K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 3위, 올해 우승 등 전북을 상위권에 정착시키는 등 장기레이스에서도 강했다. 수원 삼성 코치 시절에도 각종 대회를 통해 우승하는 법을 터득했다.
팀 운영 능력도 탁월하다. 더블 스쿼드 체제를 구축해 주전과 후보간 실력 차를 좁혔다. 선수들의 심리파악에도 능하다. P급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주전보다 벤치 멤버의 마음을 치료하는 법을 배우는 등 공부하는 지도자로서의 능력도 갖춰왔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최 감독은 전북이라는 팀을 시간을 갖고 잘 만들었다. 우승하는 법도 안다.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그리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이 주로 구사하는 전술은 마냥 공격을 하는 공격적인 4-2-3-1 포메이션인 것 같지만 중앙에 수비력이 좋은 두 명의 미드필더를 놓고 측면서 발 빠른 윙어로 원톱을 지원하는 식이다. 원정을 오는 쿠웨이트의 기를 초반에 꺾기에도 최 감독의 작전 스타일은 잘 들어맞는다.
문제는 경기가 열리는 시기다. 쿠웨이트전은 K리그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열린다. 시즌 준비를 하는 K리거들의 몸이 무거운 상태로 나설 수 있다. 때문에 해외파와 국내파의 적절한 조화로 대표팀을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 감독은 전북, 수원에서 중동 축구를 수없이 경험한 것이 긍정적 전망을 높인다. 2006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에는 시리아 원정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등 누구보다 중동 축구를 잘 안다. 축구협회가 삼고초려로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카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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