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배우 하정우의 친동생' 차현우(31·본명 김영훈)가 영화 '퍼펙트 게임'(감독 박희곤)을 통해 조승우, 양동근 두 연기괴물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퍼펙트 게임'을 통해 정말 귀한 두 친구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영화 '퍼펙트게임'은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인 고(故) 최동원과 선동열 선수의 고독하고도 치열한 맞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차현우는 해태 타이거스의 주전 포수 장채근 역을 맡아 선동열 역을 맡은 양동근과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차현우는 현장에서 동갑내기 연기자인 조승우, 양동근과 함께 신앙적 소통을 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는 "양동근과 종교(기독교)가 같아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제대로 크리스찬'인 양동근이 '날라리 신자'인 나를 잡아줬다"라며 "조승우 역시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덕분에 셋이서 촬영장에서 가정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승우가 진행하고 동근이가 기도했다. 두 사람의 존재가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동근이는 나와 전혀 다른 캐릭터라 의외로 잘 맞았다"라며 "연기할 때의 배려심도 돋보였다. 동근이가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게 멋지게 나올까' 묻더라. 역시 다르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 얻은 게 많다. 조승우, 양동근이라는 두 친구는 정말 최고였다. 너무 행복했다"라며 "여러가지 면에서 흔들린 나를 잡아주는 계기가 됐다"라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세 사람의 우정은 촬영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촬영은 끝났지만 문자와 전화로 서로를 격려하고, 집근처에서 자주 얼굴을 보기도 한다. 차현우는 뮤지컬 '조로'에 출연 중인 조승우를 격려하기 위해 직접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퍼펙트 게임' 팀이 다 같이 '조로' 시연회를 보러갔어요. 부끄럽지만 연극 무대엔 많이 올랐는데 뮤지컬은 처음 봤어요. 연극과 스케일부터 다르더군요. 흥미롭고 재미있게 관람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지킬앤 하이드'에 출연하면 다시 날 불러달라고 부탁했죠."
영화에서 차현우는 실존인물인 장채근 선수로 분한다. 장채근 선수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로 군림했고, 한국 프로야구 30년사에서 포수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던 인물이다.
현실의 차현우는 LG트윈스의 열혈팬이다. 하지만 그의 기억 속에서 해태 타이거스는 여전히 '불패신화' '무적의 팀'이다.
그는 "영화 캐스팅이 확정되고 너무 흥분됐다. 일단은 광주 사투리도 배워야했고 실존 인물도 살아계신 만큼 꼭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알고보니 장채근 선수는 매형의 학교 후배더라. 영화 촬영 들어가기 한달 전에 만나 캐릭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만약 만나지 않았다면 갈팡질팡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선동열은 장채근 선수의 한살 터울 선배 였지만 형제같은 사이였다.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포수가 직구 사인 을 보내도 커브볼을 던지기도 했다더라"라며 "둘은 막역한 사이지만 서로 존경심을 갖고 믿어주는 친구이자 동료같은 관계였다"라고 전했다. 현재 장채근 선수는 홍익대 야구감독 취임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영화 관람 포인트를 부탁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배우들이 프로선수처럼 보여질까를 염려했다. 하지만 정작 영화에서는 드라마를 쫓다보니 기술적 아쉬움이 보이지 않더라"라며 "그것이 우리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꼽았다.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승부에 집중하다보면 더 큰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이어 그는 "솔직히 영화를 본 사람들은 재밌다 감동적이다 말하는데 문제는 영화를 보러가기까지다"라며 "아무리 야구가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지만 연말에 야구영화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자신있다. 분명 입소문이 날 거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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