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안치용과 조인성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둘은 서울 신일중과 신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 진학했다. 4살의 나이차 때문에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기억은 없지만 직속 선후배라 사이가 애틋했다.
조인성이 1998년 LG에 입단한 뒤 안치용도 4년 뒤인 2002년 LG 유니폼을 입었다. 둘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안치용이 지난해 트레이드 때 SK로 이적했고, 올 시즌 FA 자격을 획득한 조인성이 SK에 둥지를 틀었다. 20년 동안 이어진 특별한 인연에 둘도 놀랐다. 조인성은 "(안)치용이가 있어 의지가 많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둘은 2008년부터 3년 동안 원정경기 룸메이트로 지냈다. 마음이 맞았던 두 선수는 둘도 없는 단짝이 됐다. 안치용은 "우리는 베스트 프렌드였다"면서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안치용과 조인성의 숙소는 동료 선수들의 사랑방이었다. 과자나 빵 등 먹을거리가 풍부해서였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조인성과 안치용은 함께 군것질거리를 사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두 선수가 돌아오면 동료 선수들이 하나둘씩 방으로 모여들였다. 선수들의 취향을 잘 아는 팬들도 둘에게는 화장품이 아닌 과자를 선물했다.
"가장 자주 들락거린 선수는 박경수였다. 선수들이 너무 뺏어먹어 나중에는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았다. 그렇게 먹다보니 우리 둘만 살이 쪘다." 안치용이 회상한 웃지 못할 둘의 에피소드다.
단짝 동료를 이적한 SK에서 다시 만나니 이보다 반가울 수 없다. 그렇게 안치용은 조인성의 '도우미'가 됐다. "이제 이기는 야구를 경험하게 될거다. 앞으로 형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는 안치용의 말에 조인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치용은 "의지가 되는 형이다. 1년만에 SK에서 만나니 기분이 좋다. (조)인성이 형이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할 것이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챙기고, 많이 베푸는 성격이다"고 조인성을 칭찬했다. 조인성 역시 "많이 아끼는 후배다. 같이 기뻐하고, 고민할 수 있는 후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라면서 안치용과의 재회를 반겼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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