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연봉협상은 아직 큰 잡음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용병 영입 시나리오가 순탄치 않다는 것. 올 겨울 현안들을 착착 진행하며 '칭찬'까지 받고 있는 롯데가 용병 계약에서 제동이 걸렸다.
야구계 전체가 들썩였던 FA 시장에서 롯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다. 4번타자 이대호에게 4년 100억원을 제시하면서 통큰 모습을 보여줘 결과적으로는 일본행을 막지 못했음에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임경완이 SK로 FA 이적하자 작은 이승호와 정대현을 SK에서 영입하면서 불펜의 힘을 오히려 더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구단과 팬들 모두 납득하거나 만족할 만한 소득을 거둬들인 셈이다.
남은 문제는 기존 선수들과의 연봉협상과 용병 영입. 일단 롯데는 재계약 대상자 64명 중 50명과의 계약을 완료하고 지난 20일 그 내용을 발표했다. 이후 차근차근 협상을 진행하면서 현재는 재계약률이 85% 정도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용병 영입은 마뜩지 않다. 재계약 방침이었던 라이언 사도스키가 아직 확답을 주지 않았고, 부첵의 뒤를 메워줄 새로운 용병 역시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당초 롯데는 더 나은 용병과의 계약이 가능할 경우 사도스키와 헤어질 각오까지 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내부적으로 재계약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시했지만, 정작 사도스키가 메이저리그 제의를 받아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롯데 측은 아직 사도스키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때문에 더욱 고민에 빠졌다. 만에 하나 사도스키가 재계약 포기를 한다면, 롯데는 한 명도 빠듯한 가운데 2명의 용병을 모두 새로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내년 시즌 15승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경찰청 입대로 인해 선발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결코 바람직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구단 관계자는 "사도스키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한 상황이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또 3~4명 후보를 압축해 물색 중이다. 하지만 아마도 올해 안에는 (영입이) 힘들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8개 구단 중 용병영입을 완료한 팀은 넥센(나이트/벤 헤켄)과 LG(주키치/리즈)뿐이다. 그 중 넥센이 타자 알드리지 대신 백인좌완 밴 헤켄을 영입한 것 외에는 모두 재계약 선수들이다. 각 팀마다 용병 구성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롯데는 과연 어떤 용병을 영입할까. 사도스키의 재계약 건과 함께 새 용병 찾기가 큰 과제가 됐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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