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티에리 앙리(34, 뉴욕 레드불스)의 아스널 임대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과 스카이스포츠 등은 30일(한국시간) 아스널이 앙리에게 2개월 임대 제안을 했고 48시간 안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앙리의 아스널 복귀설은 계속됐다. 주전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에 집중되는 공격 부담을 덜고 제르비뉴(코트디부아르)와 마루아네 샤막(모로코)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2012년 1월) 차출에 대비하기 위한 방책으로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앙리 임대 영입 카드를 꺼낸 것이다.
앙리는 지난 주말 런던에서 아스널 관계자를 만나 1차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 메일은 "판 페르시와 제르비뉴가 앙리와 반갑게 인사를 했다"라며 앙리의 아스널행 분위기가 무르익어감을 전했다.
앙리 임대가 눈 앞으로 다가온 새해 1월 정규리그 데뷔를 노리고 있는 박주영에게는 불행한 소식이다. 아스널 입단 후 4개월 동안 칼링컵 4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 출전이 전부인 박주영에게는 경기가 많은데다 주전들의 공백이 불가피한 1월이 희망이었다.
박주영의 출전이 미뤄질수록 한국대표팀이 입는 손실도 크다. 최강희 감독이 경기 감각 등을 고려해 해외파보다 국내파 중용을 예고해 박주영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 감독은 이동국(전북 현대)-박주영 투톱이 아시아에서 가장 이상적인 공격 조합이라고 자주 주장했다. 박주영이 정상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이어가지 못하면 최 감독이 구상한 투톱 가동은 어려워진다.
앙리는 아스널 팬들에게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고 있다. 1999~2007년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고 369경기에서 226골을 넣으며 '킹 앙리'라 불렸다. 아스널 역사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라 대접이 남다르다.
수비수 페어 메르데자커는 "그의 명성은 충분히 알고 있다. 아스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훈련장에서 본 앙리는 여전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앙리의 임대에는 큰 문제가 없다. 미국 프로축구(MLS)가 오프시즌이라 소속팀 뉴욕의 동의만 있다면 아스널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앙리는 아직 뉴욕과 접촉하지 않았지만 원칙적인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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