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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청대에서 발군 기량 뽐낸 '이종범 조카' 윤대영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때아닌 고교야구 국가대표 경기가 생중계되어 야구팬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아시아고교야구 최강전'이라는 타이틀 아래 대만 신 타이베이 신추앙구장에서 열린 이 대회엔 한국 일본 대만(2팀)등 총 4개 팀이 출전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일본과 대만 고교야구 교류전 형식으로 열리던 기존 대회에 한국이 출전 의향을 전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특히 방송사 후원의 힘이 컸다.

일본과 대만은 지역에서 선발된 선수들이 출전했으나 한국은 이정훈(북일고)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2학년 선수들 위주로 청소년 대표팀을 선발했다. 이는 올 8월 국내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모의시험 성격의 대회 출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예정에 없던 대회 참가를 위해 선수 구성도 속전속결로 이뤄졌고 단 사흘간만 손발을 맞춘 뒤 현지로 떠났다. 풀리그로 순위를 가린 대회에서 한국은 2승 1패를 기록했으나 최소실점에서 밀려 3위를 하고 돌아왔다.

3경기를 치르며 한국은 총 10점을 뽑아냈는데 대부분 중심타선에서 만들어냈다.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 강승호(북일고), 이우성(대전고), 윤대영(광주진흥고)은 8타점이나 합작했다. 특히 윤대영은 강승호와 나란히 11타수 5안타로 가장 높은 타율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홀로 5타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의 중심에 섰다.

"저도 제가 그렇게 잘할 줄 몰랐어요.(웃음) 대회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게임을 뛸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일주일간 많은 추억 갖고 많은 공부 하고 왔어요."

184cm 95kg의 체격에 우투우타인 윤대영은 2학년이던 지난해 이미 팀 4번타자 자리를 꿰차고 13경기에 출전, 3할2푼(50타수 16안타)의 타율에 1홈런 11타점의 성적을 남긴 바 있다. 타고난 힘과 좋은 체격조건 그리고 큰 키에 비해 비교적 빠른 발까지 갖추고 있어 올 신인 드래프트 상위지명이 유력한 후보로 우뚝 섰다. 특히 방송을 통해 이종범(KIA) 선수의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구팬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개인적으로 웨이트 훈련을 따로 하고 있어요. 지금 몸 관리를 해야 지치지 않고 시즌을 보낼 수 있거든요. 삼촌요? 자주 뵙지 못하죠. 바쁘시잖아요. 요즘엔 예능도 하시던데요.(웃음)" 윤대영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최근 근황을 전하면서 이종범 선수가 엄마의 막내 동생이라고 관계를 설명했다. 외삼촌과 조카 사이인 것이다.

"삼촌을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야구를 좋아했죠. 선수는 할머니가 야구부로 데려가시면서 하게 되었죠. 중학교 때까진 투수도 했었는데 고2 때부터는 타자로만 뛰고 있어요."

또래보다 큰 키와 체구 때문에 늘 눈에 띄는 편이었다는 그는 작년에는 외야수를 맡았지만 올해는 3루수도 겸업을 할 계획. "외야수보단 내야수가 (프로)지명에 더 유리하잖아요. 두루두루 잘하고 싶어요. 동계훈련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뀌거든요. 죽었다 생각하고 미친 듯 열심히 할 겁니다."

유명한 외삼촌을 둔 덕에 이런저런 혜택을 누리는 편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 반대'라고 목청을 높였다. "주변에서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전 불편해요. 누구누구 조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고 특별 대우를 받는 부분도 많을 거라는 오해도 사양하고 싶어요.(웃음)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데 말이죠. 저 자체만 냉정하게 평가해주시면 좋겠어요. 삼촌 덕분에 야구 장비는 부족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긴 있죠.(웃음)"

국제대회 참가 기간 동안 숨어 있던 자신감을 발견했다는 윤대영은 겨우내 기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레벨을 올리겠노라 거듭 다짐했다.

"공항에서 청대 동기들과 헤어지면서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어요. 모두 단단히 벼르는 거 같았어요. 성적을 내지 못하고 돌아와 아쉬움이 큰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왔거든요. 다음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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