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2012 새해 야구계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야구팬들은 '핵잠수함' 김병헌(33)의 피칭 모습을 국내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넥센은 18일 오전, 김병현(33)과 계약금 10억, 연봉 5억, 옵션 1억 등 총액 16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병현은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에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됐고, 히어로즈 창단으로 인해 지명권이 그대로 넥센으로 승계된 상황. 이에 넥센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던 김병현의 손을 잡은 것이다.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 9시즌 동안 394경기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한 명투수. 2001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는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섰고, 2004년(보스턴 레드삭스) 두 번째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라 동양인 최초로 양대 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일본 라쿠텐에 입단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김병현의 넥센 영입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전부터 꾸준히 접촉해오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새벽부터 계약서까지 팩스로 주고받으면서 급진전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양 측이 영입 및 입단 의사를 확인한 후에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고, 국제전화를 통해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넥센은 2009년부터 김병현 영입에 관심을 표명해왔다. 실제로 이장석 대표이사는 그의 영입이 향후 큰 과제임을 언급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 라쿠텐 입단 이후에는 소속구단이 정해져 접촉을 하지 못했고 그가 방출된 이후에야 다시 입단 의사를 타진해볼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다시 연락을 취하면서 양 측은 17일 저녁 국제전화를 통해 협상을 시작했다. 이미 며칠 전부터 넥센은 김병현에게 영입 제안을 한 상태였고, 김병현은 고민 끝에 이날 넥센과 구체적 협상을 시작한 것이다.
결국 국제전화로 서로간 조건을 맞춰나갔고, 넥센은 김병현이 마지막으로 요구한 금액을 내부회의를 통해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이후 다시 구두로 계약에 합의한 다음 팩스로 계약서까지 주고받으면서 넥센의 김병현 영입은 마무리됐다. 협상 시작 후 계약서를 주고받기까지 총 14시간이 걸렸고, 18일 오전 10시30분에 모든 것이 확정됐다.
넥센 관계자는 "이장석 대표님이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명했고, 어제 저녁에 전화로 계속 얘기를 나눴다"며 "예전부터 예고를 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김병현 계약 성사에 기분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