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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데뷔' 박주영, 작은 희망 봤다


[이성필기자] 박주영(아스널)이 어렵게 정규리그에 데뷔했다.

박주영은 23일 오전(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후반 39분 애런 램지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몇 차례 볼 터치를 보여줬지만 슈팅 기회는 얻지 못했다. 제 몫을 할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다. 총 4개의 패스와 1개의 헤딩을 했다. 26분 교체를 위해 안드레이 아르샤빈과 나란히 대기하고 있었지만 로빈 판 페르시의 동점골이 터지자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아르샤빈이 먼저 투입되는 등 아스널의 최후의 옵션이었다는 냉정한 현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8월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5개월 만의 정규리그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남달랐다. 그동안 칼링컵 3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 등 총 4경기에 나섰지만 정규리그는 벤치 멤버에 불과했다.

미국 프로축구(MLS) 뉴욕 레드불에서 2개월 임대된 아스널의 전설 티에리 앙리의 단기 임대 뒤에는 리저브 경기에 나서는 등 입지는 더욱 약화됐다.

사실 이날 맨유전도 앙리의 부상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박주영은 제르비뉴(코트디부아르), 마루앙 샤막(모로코)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되면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지만 앙리가 임대되면서 입지가 더욱 줄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신예 옥슬레이드-챔벌레인에게 더 기회를 주면서 벤치에 대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도 작지만 희망을 엿봤다. 벵거 감독이 아르샤빈의 투입이 실수였음을 토로하며 좀 더 공격적인 선수 구성을 했어야 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벵거 감독이 박주영을 머릿속에 넣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1-2로 뒤진 상황에서 반전 카드로 사용했다는 점이 더욱 의미있었다. 박주영도 실전에 충분히 대비했다는 듯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남은 것은 팀 훈련 등에서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카드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벵거 감독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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