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탈락 아쉽지만 강팀 상대로 골 넣어 기뻐"

[최용재기자] 박지성(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다시 한 번 강팀 킬러로서 위용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28일 늦은 오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1~2012 FA컵 32강 리버풀과의 경기에 출전해 0-1로 뒤진 전반 39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하지만 맨유는 박지성의 골로 얻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결국 1-2로 패배해 16강 진출 티켓을 리버풀에 내줘야만 했다.

경기 후 박지성은 'MUTV'와의 인터뷰에서 "행복하면서도 실망스럽다"고 표현했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어 행복하기는 했지만 팀 패배로 인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성은 "모두가 오늘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느낀다. 우리는 플레이를 잘했고,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경기에 졌다. 모두가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패배에 대해 화가 나 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박지성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우리가 원하던 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우리는 잘 했지만 승리할 수 없었다. 우리는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었고 결국 리버풀에 골을 내줘 1-2가 됐다. 우리는 매우 실망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점골에는 큰 행복감을 느꼈다. 박지성은 "동점골을 넣었을 때는 정말 행복했다. 하페엘이 나에게 도움을 잘 줬다. 항상 빅 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는 것이 좋다"며 기뻐했다.

박지성은 마지막을 "우리는 빨리 오늘 결과를 잊을 것이다. 다시 미래를 내다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에게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가 남아 있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