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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란 로페즈 "마리아노 리베라가 왜 SK에?"


[한상숙기자] "어? 리베라 아니야?"

로페즈가 깜짝 놀랐다. SK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첫날, 자신의 눈앞에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로페즈의 눈을 의심하게 한 이는 우완 박정배. 로페즈는 연신 박정배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태닝만 하면 정말 리베라랑 똑같겠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훈련이 거듭될수록 로페즈의 웃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박정배의 투구폼이 리베라와 흡사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로페즈는 "폼도 똑같다"며 웃은 뒤 "저렇게 닮은 사람은 처음 봤다"고 박정배를 치켜세웠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리베라와 비교된 박정배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쑥스러운 듯 웃은 박정배는 "내가 리베라의 반만 닮았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리베라는 지난해 개인 통산 602세이브를 기록, 트레버 호프먼(601세이브)의 최다 세이브 기록을 넘었다. 통산 기록은 75승57패 603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21이다.

연봉 역시 천문학적인 액수다. 리베라의 평균 연봉은 1천500만 달러로, 역대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다. 로페즈의 말에 박정배가 "외모뿐 아니라 연봉도 그의 반만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주위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

어렵게 프로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박정배이기에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박정배는 지난 11월 두산 마무리캠프 도중 방출 통보를 받았고, 여러 구단의 문을 두드린 끝에 SK에 입단할 수 있었다. 재계약 대상자에서 제외되면서 두산 측으로부터 은퇴권유를 받기도 했으나 선수 생활에 욕심이 남아있었던 박정배는 뜻을 굽히지 않고 현역 연장을 택했다.

이적 후 맞은 뜻깊은 스프링캠프. 박정배는 재기의 칼날을 갈며 남들보다 몇 곱절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정배는 "대선수를 닮았다니 기분이 좋다. 이제 SK에서 뿌리내려 좋은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희망찬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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