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강팀으로 가는 시나리오를 착착 수행 중이다. 전력향상을 위해 나름대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는 것이다. 선수단 각 부문별 주축 선수의 확보, 이것이 넥센 수뇌부가 판단하고 있는 성장을 위한 과제다.
일단 조금씩 윤곽은 잡히고 있다. 우선 올 스토브리그를 통해 거금 50억원(4년 총액)을 들여 이택근을 FA 영입했다. 친정팀으로 다시 불러들였다는 점에서 팀의 재정건전성을 알린 효과도 있지만, 사실상 금액 자체가 '오버페이'라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이택근 영입 이면에는 그가 선수단 전체를 이끌어줄 리더로 활약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넥센의 향후 미래를 위해 기량있는 리더가 필요했고, 이 점에서 이택근이 '딱' 맞아 떨어졌다.
이외에 넥센은 김병현이라는 대어까지 영입했다. 빅리그 우승반지를 2개나 가지고 있는 김병현은 실제 전력향상에 보탬이 되는 것과 함께 스타플레이어 부재라는 넥센의 치명적인 약점을 메워줄 최고의 카드라 할 수 있다.
이택근과 김병현 외에 넥센은 각 부문별 주축선수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불펜진에 리그 정상급 마무리 손승락이 존재한 가운데 좌완 선발에 강윤구, 우완 선발에 문성현이 업그레이드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내야수로는 그동안 간판스타 역할을 해온 유격수 강정호가 있고, 4번타자로는 박병호가 도약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처럼 넥센은 팀의 각 부분에서 주춧돌이 될 만한 선수를 배양하고 있다. 당장 2012년 이들로 구성된 톱니바퀴가 완벽하게 맞물리기는 힘들테지만, 향후 시간이 흐르면서 강팀이 될 수 있는 자원들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사 직전까지 갔던 최희섭 트레이드의 무산에 넥센이 크게 아쉬워한 이유 역시 당연하다.
올 한 해 넥센의 목표는 성적향상이다. 지난해 히어로즈는 창단(2008년) 후 첫 최하위를 경험한 만큼 구단 측은 올해 반드시 성적 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들여야 함을 선수단에 강조했다. 선수들 역시 "패배의식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올해 넥센은 과거와는 다른 끈적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하지만 의욕만으로 프로의 세계에서 뛰어오를 수는 없다. 다른 7개구단 선수들 모두 우승이라는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객관적인 전력상 여전히 넥센보다 밀리는 팀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력 구성 자체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 넥센은 각 부문별에서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본인의 활약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멘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동력 유지 차원에서 중요하다. 이장석 대표가 이택근과 김병현의 영입 후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대목을 암시한 부분이다.
넥센은 2012년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조금씩 도약의 힘을 축적해가고 있는 넥센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꼴찌탈출'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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