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있던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전력이 드디어 공개된다. 지난달 18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전지훈련 중인 NC 선수단은 10일(한국시간) KIA전을 시작으로 11일~12일 한화, 15일 넥센, 19일 두산 등 총 6차례의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미 70여일간의 강진-제주 캠프 기간 동안 선수들의 기본기와 가능성을 지켜봤던 김경문 감독은 20일간 계속해온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주전 라인업 후보군을 정하는 시험무대로 삼았다. 또한 지난 6일엔 자체 청백전을 치러 실전에 대비했다. 청백전에서는 선발 황덕균(우완)에 이어 윤영삼(우완)-김기현(좌완), 그리고 마무리 오현민(우완)이 이어던진 청팀이 7-6으로 승리했다.
백팀은 선발 출격한 노성호(좌완)가 2회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아 폭투와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주자 2,3루에서 박상혁(중견수)에게 내야안타, 유격수 실책 이후 적시타를 헌납하며 5실점하고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자책점은 0을 기록했지만 노성호는 아직 제구위를 찾지 못한 채 많은 볼을 던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반격에 나선 백팀은 3회말 2번째 투수 윤영삼을 상대로 연속안타와 희생번트로 한 점을 따라갔고 이상엽(2루수)의 적시타와 폭투로 점수차를 3점으로 줄였다. 하지만 곧바로 청팀이 김동건(3루수)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 박민우(2루수)의 우중간 3루타 등으로 7-2로 달아났다.
게임 중반 이후부터는 백팀 방망이가 앞섰다. 상대 좌완 김기현을 상대로 5회 허준이 솔로포를 날리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강구성(좌익수)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6회엔 송수의 적시타로 점수를 내는 등 7-6, 한 점 차까지 따라 붙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이 경기에서 청팀 중간 계투로 나와 2이닝 동안 피안타 3개로 3실점(3자책)한 김기현이 승을 챙겼다. 원종현(우완) 오현민(우완)은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했다. 백팀 노성호는 선발패를 안았다. 안타수는 승리한 청팀이 13개로 10개에 그친 백팀을 앞질렀고, 볼넷도 7대3으로 청팀이 좀 더 많이 베이스를 밟았다.
타자들 중에선 청팀의 톱타자 박민우(2루수)가 3타수 3안타(3루타 1개) 1타점 2득점 2도루로 고졸 신인답지 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또한 역시 고졸 신인인 강구성(좌익수)도 3번 타자로 출전, 3타수 2안타(2루타) 2타점을 기록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으며 주전 안방마님의 유력한 후보가 된 허준은 솔로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로 선배의 체면을 지켰다.
대졸 신인 노진혁(유격수)도 4타수 3안타 1타점 2도루로 유격수 주전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1번으로 넥센에서 둥지를 옮긴 조평호는 이 날 지명타자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한 나성범은 대주자로만 잠깐 모습을 보였다.
2차례의 트라이아웃, 신인드래프트, 2차 드래프트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선수단을 꾸린 NC 다이노스는 오는 4월10일 개막하는 퓨처스 리그(2군)에 참가한다. 남부리그에 속한 NC는 동일리그 팀과 각 14차전, 그리고 북부리그 팀과는 6차전을 치르는 등 약 150여 일간 90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또 독립구단 고양원더스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3군과도 번외경기를 치르기로 돼 있다.
비록 올해 1군 무대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프로야구의 막내 구단이 된 NC가 대장정을 앞두고 그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어느 정도 발휘할지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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