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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캠프 웃음 바다 만든 이동현 '빈볼 사건'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에서 '빈볼 사건'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이동현과 최동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열고 있는 LG 선수단은 12일 오키나와의 이시카와구장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을 진행했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투수가 실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타자들을 타석에 세워놓고 수비수들까지 갖춰진 상태에서 공을 던지는 훈련이다. 타자들 역시 타석에서 실전과 같이 투수들의 공을 친다. 실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몇 번이고 타격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동현이 마운드에 올랐고 '최고참' 최동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동현이 던진 공을 최동수가 크게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타구를 만들어냈다. 최동수의 타격을 지켜보던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다음 공을 던질 차례. 이동현이 힘차게 던진 공이 이번에는 최동수의 엉덩이를 강타했다. '철썩'하는 소리가 운동장에 울려 퍼질 정도로 충격이 커보였다.

공을 맞은 최동수는 타석을 벗어나 엉덩이를 잡고 뱅글뱅글 돌았다. 순식간에 훈련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빈볼(?)'을 던진 이동현 역시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최태원 타격코치는 "그러게 왜 그렇게 잘 치는 티를 내냐"며 웃었다. 모든 사람들의 웃음 속에 통증을 삼킨 최동수는 천천히 걸어 1루로 나갔다.

실전에서는 전 타석에서 홈런 등 좋은 타구를 날린 타자를 일부러 맞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날 훈련에서 벌어진 장면과 흡사한 상황이다. 훈련을 마친 최동수는 "슬라이더가 빠진 것 같다"며 일부러 맞힌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선배의 엉덩이에 아픔을 안긴 이동현은 최동수에게 사과를 했을까. 최동수의 대답은 이렇다.

"그럼, 안 하면 죽지."

조이뉴스24 오키나와=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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