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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Kiss&Cry Zone]2012시즌 기지개 켜는 고교야구


연일 이어진 강추위 속에서도 고교야구의 '플레이볼' 소리는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프로야구 및 독립구단, 대학 등 대부분의 팀들은 추위를 피해 해외에 캠프를 꾸리고 있지만 고교야구 팀들은 거의 국내의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한다.

체력보강과 기술 훈련을 강조하는 시기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을 주전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 그래서 고교야구 팀들은 지방에서 소규모로 열리는 여러 대회에 참가해 경험치를 높이는데 열중하고 있다.

대회 장소는 모두 남쪽 지방에 몰려 있다. 1월 초 마산과 김해 초청대회를 시작으로 제주오라구장에서 친선경기가 펼쳐졌으며 이번 달 초부터 '대구·경북 초청 고교야구대회'가 대구고, 경북고, 상원고 등 고교 야구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또한 이 대회 종료 뒤 13일부터는 부산 구덕야구장, 개성고 야구장 등 부산 지역의 6개 구장에서 '제6회 천우 스포츠배 고교 초청대회'가 열린다. 추위가 어느 정도 물러나는 2월 말부터는 대전·청주에서도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6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대구·경북 초청대회에는 두 개 대학(계명대, 영남대)를 포함 총 16개 팀이 참가했다. 학교 운동장을 대회 장소로 제공한 대구고, 상원고, 경북고를 비롯해 경남고, 부산고, 덕수고, 충암고, 군산상고와 효천고 등이 대회에 나섰다.

한창 동장군의 심술이 기세등등했던 이전 날씨와 달리 2월 둘째주 주말, 대구는 간만에 비교적 포근한 날씨로 게임을 치르기에 충분했다. 게임을 지켜본 스카우트, 학부모, 그리고 오랜 시간 서 있어야 하는 심판들도 오랜만에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폈다.

"우리 학교 올해는 뭔가 일 낼 것 같아요. 지금까지 4전 전승입니다." 박건우(순천효천고3. 포수)는 작년 황금사자기를 제패한 강호 충암고마저 꺾으며 순항 중인 효천고의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팀의 주장을 맡은 박건우는 지난 11일 대구고와의 경기에서도 호쾌한 타격을 자랑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던 효천고의 중심타자. 자신과 같은 포지션 라이벌로는 한승택(덕수고3), 권시훈(대구고3)을 지목했다.

덕수고는 7개 팀이 출전한 제주친선경기에서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연이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피로가 겹친 듯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장 이석현(덕수고3. 외야수)은 "오히려 이것이 좋은 징조"라며 "계속 합숙훈련을 하다보면 전체적으로 가라앉는 시기가 있다. 그래도 아직 시즌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 않나? 다시 컨디션이 좋아질 것"이라며 의기소침해진 동기들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백)승준이가 아직 몸이 안 올라온 상태에요. 대신 (김)명신이가 잘하고 있어요. 저 빼고 우리 팀 타자들 요즘 완전 미쳤다니까요.(웃음)" 경북고 주장 조준영(3학년. 외야수)은 첫 상대 대전고에게 무릎을 꿇은 뒤 내리 5연승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부천고를 상대로 31-2 대승을 거뒀다고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부산고에게 10-0으로 대패의 아픔을 안긴 대전고에게 10-0으로 앙갚음을 하며 한창 물오른 방망이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3학년 말고도 2학년들도 잘하고 있어요. 그동안 우리 경북고가 좀 주춤했는데 올해는 일 한 번 내야죠. 투수들만 잘 해주면 가능할 거 같아요.(웃음)"

반면에 충암고는 먹구름에 휩싸인 듯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대만 전지훈련을 마친 뒤 곧장 대회에 나선 탓인지 조직력은 물론이고 선수들 개개인의 컨디션이 작년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는 "해마다 대구 대회에서는 바닥을 쳤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으나 선수들은 스스로 정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로팀 스카우트들은 이구동성으로 "전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눈에 띄는 선수도 많지 않고 팀 전력도 고만고만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고교 주말리그 개막까지는 한 달 이상 남아 있다. 추위와 싸우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고교야구 선수들이 부디 다치지 않고 기량을 키워 좋은 재목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지금 펼쳐 보이는 플레이 하나 하나도 소중하다. 프로 드래프트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는 1차 관문이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대구=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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