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부산 아이파크가 올 시즌 등번호를 확정했다.
일본 구마모토 전지훈련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 부산은 등번호를 정했다. 팀의 에이스인 10번은 부담스러웠는지 아무도 달지 않았다.
2010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부산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호세 모따는 9번을 받았다. 얼짱으로 거듭나고 있는 측면 공격수 임상협은 11번을 등에 새겼다.
지난 시즌 도중 입단했던 김한윤, 파그너, 에델은 등번호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지난해 49번, 35번, 37번을 달았던 세 명은 각각 14번, 7번, 2번을 선택했다.
무게감을 실은 이도 있다. 신인 주세종은 선배 한지호의 영향을 받아 55번을 선택했다. 주세종은 "(한)지호형이 22번을 달고 있어 이를 뒤집은 형상인 55번을 선택했다. 55번을 달면 팬들이 감탄사인 오!오!를 외쳐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나름의 의미를 담았다.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FC서울을 거쳐 올 시즌 부산에 입단한 공격수 방승환은 100번을 달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서 세 자리 숫자는 달 수 없다. 결국, 고심 끝에 99번을 달았다.
방승환은 "100번을 달고 싶었는데, 연맹 규정상 세 자릿수 숫자는 안 된다며 구단 측 배려로 1을 깎은 99번을 달게 됐다. 번호가 무거워진 만큼 더 많은 골로 보답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10번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10번을 달았던 선수들은 모두 외국이었다. 소우자(2008)-구아라(2009)-펠리페(2010~2011)가 10번의 주인공이었는데 모두 부진에 빠지며 퇴출당하는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이런 선례로 선수들은 10번을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부산에서 다섯 시즌을 보내는 김창수는 27번을 유지했다. 후반기 합류 예정인 장학영은 성남 일화에서 달았던 등번호 30번을 배정한다.
한편, 부산은 현역 시절 팀의 간판스타로서 활약했던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의 등번호인 16번을 올해도 영구 결번 처리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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