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경기조작'이라는 거센 외풍에도 LG 트윈스의 캠프는 정상 가동된다. 일정대로 캠프에 합류하는 선수, 떠나는 선수도 나타나고 있다.
LG는 15일 하루 프로야구계 전체를 강타한 경기조작 파문의 중심에 있었다. 한 언론이 LG의 구단명을 직접 거론하며 소속 선수 가운데 가담자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는 이날 오후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오키나와에 입국한 구단 운영 실무진이 해당 선수와의 면담을 통해 얻어낸 결과다. 이제는 다시 팀을 추스르는 일이 중요해졌다.
다행히 큰 동요 없이 선수단도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선수들은 15일 저녁 식사 후 평소와 다름 없이 야간 훈련을 소화하며 다음날 있을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를 준비했다.
첫 귀국자도 나왔다. 김기태 감독은 이민재와 송윤준을 16일 한국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15일 신정락과 경헌호, 손인호가 합류하면서 예정된 수순대로 캠프 참가 멤버 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이민재와 송윤준에게도 아쉬움은 없다. 애시당초 경험을 쌓기 위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것이다.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에도 출전하며 캠프 분위기를 익힌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신고선수 출신 외야수인 이민재는 11일 주니치전과 13일 요코하마전에 두 경기 연속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주니치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요코하마전에서는 9회초 역전 결승 적시타를 쳐내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지난해 입단한 '2년차' 송윤준은 좌완 투수다. 주니치전에서 팀의 네 번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단 한 경기 등판하는데 그쳤지만 앞으로 LG의 좌완 불펜 고민을 덜어줄 기대주로 주목받는 선수다.
김기태 감독은 이 두 선수를 '내 새끼'라고 표현한다. 지난해 2군 감독으로 있을 때부터 지도하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중도 귀국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원래 경험 차 캠프에 데려온 것"이라며 "아쉽긴 해도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떠나는 자, 합류하는 자가 생기면서 LG의 캠프 분위기에도 더욱 긴장감이 감돌 것으로 예상된다. 풍파를 겪은 LG가 다시 뜨거운 주전 경쟁을 시작했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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