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가 경기조작과 관련해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언론사를 향해 자제를 당부했다.
일구회는 17일 오전 '전야구인의 이름으로 언론을 주시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침소봉대하는 언론의 태도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신중한 보도자세를 요구했다. 또 검찰을 향해서도 조작 정황이 있다면 신속, 정확하게 수사를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다음은 일구회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
전야구인의 이름으로 언론을 주시한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이재환)는 극소수 프로야구 선수가 사설 도박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침소봉대하는 언론을 강하게 우려한다. 지난 14일부터 언론은 프로야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며 연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승부조작은 어떤 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승패를 조작하는 것이다. 현재 프로야구에 제기되는 의혹은 첫 타자 고의4구 등과 같이 경기내용에 조작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수준이다. 물론 승부조작이 아니라 경기내용조작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는 30여년간 프로야구를 지켜온 전 야구인의 정직한 땀방울과, 야구를 국민적 스포츠로 인정하고 사랑한 팬들을 배신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밝혀진 사실은 몇몇 프로야구 선수가 불법 도박에 가담했다는 의혹 수준이고 본인들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 대구지검은 오늘 현재로선 수사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만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면 수사 개시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는 아주 원론적인 정례 브리핑을 했다. 이것은 언론 보도와는 달리 프로야구 선수가 브로커의 사주를 받고 경기내용조작이 있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의미다.
검찰은 프로야구 선수가 경기내용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면 신속·정확하게 조사하기를 바란다. 이미 각 구단은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롯한 우리 야구인들은 제 식구 감싸기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경기내용을 조작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강력하게 제재할 준비가 되어 있다.
또 언론은 검찰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행태를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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