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한 우완투수 정영일이 일본 전지훈련 도중 어깨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지난달 15일 일본 고지현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원더스는 오는 3월 4일까지 일본 팀과 연습경기 등을 소화한다. 두 차례의 국내 전지훈련을 통해 일본 훈련에 참가할 선수를 최종 선발했고, 뒤늦게 합류한 정영일도 출국 명단에 포함돼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 정영일은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뛰었다. 김성근 감독의 체중 감량 지시에 약 두 달 만에 11㎏을 감량했을 정도다. 그러나 욕심이 앞선 탓일까. 훈련 도중 어깨에 통증이 느껴졌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무리한 훈련보다 재활이 먼저라고 판단해 한국행을 택했다. 지난 7일 홀로 귀국한 정영일은 현재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2006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정영일은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다 2008년 수술대에 올랐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재활에 힘을 쏟았으나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5월 팀에서 방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2년 동안 국내 프로팀에서 뛸 수 없었던 정영일은 독립구단인 원더스 입단 기회를 잡았고,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 절치부심했다.
그런데 또다시 어깨 통증이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김성근 감독은 "갑자기 무리해서인지 어깨에 탈이 났다. 한국에서 재활하며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원더스에 재활조가 없어 먼저 들여보낸 것뿐이다"고 밝혔다. 정영일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팀 훈련 정상 합류다. 정영일은 "(어깨가) 예전부터 아팠던 부위는 아니다. (미국에서 방출된 뒤) 한동안 쉬다 갑자기 훈련 강도를 높여 탈이 난 것 같다. 병원에서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열심히 재활 훈련을 해 팀에 정상 합류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정영일은 "감독님께서 많은 말을 하지 않으셨다. '한국 가서 재활 잘하라'고만 하셨다. 어렵게 돌아온 곳이다.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라며 재활 의지를 다졌다.
화제 속 원더스에 입단한 정영일의 조기 귀국에 김 감독은 "시작부터 삐끗해 아쉽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 다행이다"라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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