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김수완(롯데)이 다시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10년 이상의 성적을 정조준하면서 다부지게 공을 뿌리고 있다.
김수완은 지난 23일 지바 롯데 2군과의 연습경기 등판 후 양승호 감독으로부터 "투수 MVP"라고 칭찬을 받았다. 실제로 선발 이용훈(3이닝 2실점), 바통을 이어받은 이재곤(2이닝 무실점)도 나름 잘 던졌지만 그 뒤에 등판한 김수완의 3이닝 무실점 피칭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불안감 없이 힘차게 피칭했고, 승부처에서는 절묘한 포크볼로 지바 롯데 타자들을 줄줄이 솎아냈다. 0-2로 뒤지던 상황이었지만, 김수완의 억제력 속에 롯데는 7회초 3점, 8회초 1점을 뽑아내 4-2로 승리할 수 있었다.
올 시즌 김수완은 5선발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아직 무주공산인 5선발 자리를 놓고 많은 롯데 투수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고, 김수완도 예외는 아니다. 연습경기서 이를 악물고 다부지게 던진 이유도 역시 여기에 있다.
2011년은 김수완에게 아쉽기만 하다. 2010 시즌 13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차세대 기대주로 평가받았지만, 정작 이듬해 시즌 2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했다. 올 스프링캠프서 더욱 분발할 수밖에 없는 그다.
"작년에는 어디 아팠느냐"고 슬쩍 말을 던지자 김수완은 "마음이 아프네요"라고 싱긋 웃어보였다. 부진했던 이유가 딱히 없었기에 민망했던 것이다. 하지만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는 "지난해는 폼을 이래저래 바꾸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안됐던 것 같다. 사실 투수들 폼을 바꾸는게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두 가지 폼으로 던졌는데, 애매하게 돼버렸고, 밸런스도 무너졌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생존을 위한 좀더 다부진 피칭을 하기로 했다. 포크볼도 더욱 연습했고, 살도 찌우기 위해 노력해 2㎏ 증량했다. 김수완은 "작년 투구폼 문제를 지금은 해결했다. 안됐던 부분을 보완해 예전 클래스로 올라와서 잘 던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완은 "당연히 5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다. 투수들은 누구나 선발을 하고 싶어한다. 선발투수는 투수들의 꽃"이라며 "내부경쟁이 치열하다. 살아남아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거머쥐었다.
김수완이 예전의 기량 이상으로 성장해준다면 장원준이 이탈한 롯데 마운드에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밝게 웃으며 자신감을 내비친 김수완의 현재 캠프 진행상황은 순조로워 보인다.
조이뉴스24 /가고시마(일본)=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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