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경기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LG 트윈스의 투수 박현준이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던 박현준은 당초 3월10일 LG 선수단 전체와 함께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찰의 소환 통보에 따라 당초보다 빨리 귀국을 결정했다. 박현준은 3월 2일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오후 3시 도착 예정이던 박현준이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3시 20분 무렵. 진을 치고 있던 취재진은 박현준에게 몰려들었고, 미리 나와 있던 LG 관계자는 박현준을 카메라 앞에 세우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취재진이 몰린 탓에 제대로 된 인터뷰는 진행되기 어려웠다. 박현준 또한 "저는 하지 않았고요, 잘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한 마디만을 남기고 인터뷰 자리를 떴다.
박현준이 이동하기 시작하자 수많은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고 따라붙기 시작했다. 이에 공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박현준은 구단 관계자와 함께 어렵사리 공항청사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 이후로도 박현준이 미리 준비된 차를 타기까지 방송 카메라 등의 취재는 계속됐다.
일각에서는 "그만, 그만"이라는 소리가 들렸으나 대부분의 취재진은 입국장 밖 횡단보도까지 박현준을 쫓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팬들에게 한 마디만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현준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결국 박현준을 태운 차가 출발하면서 어수선하던 공항 분위기는 진정되기 시작했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현장에 개인적인 일로 공항을 찾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항 풍경은 최근 일고 있는 프로야구 경기조작 파문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만큼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해 환부를 확실하게 도려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결백을 주장한 박현준의 혐의는 검찰 조사에 의해 밝혀질 것이다. 검찰의 발표가 있기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과연 박현준이 결백을 입증하고 올 시즌을 힘차게 준비할 수 있을까. 만약 혐의를 벗는다고 해도 박현준은 이미 너무 많이 지쳐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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