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일본 규슈 가고시마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넥센 선수단이 문성현이 다시 팀 훈련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무런 혐의 없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김시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성현은 지난달 29일 오후 가고시마를 떠나 한국으로 귀국했다. 경기조작 파문과 관련해 대구지검에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서였다. 문성현의 귀국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때 넥센 선수단에 불안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다행히 그는 무사히 조사를 받고 2일 다시 가고시마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구단을 통해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그제서야 넥센 선수단의 분위기는 밝아졌다. 김시진 감독도 "(문)성현이가 조사를 무사히 받고 돌아온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웃으며 말문을 열 수 있었다. 정민태 투수코치 역시 문성현의 재합류를 반색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정 코치는 "성현이가 돌아온다고 구단을 통해 들었다. 정말 잘됐다"고 웃으면서 취재진에게도 그 소식을 알렸다.
사실 문성현의 귀국으로 인해 넥센 선수단은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모 코치는 "문성현 얘기는 금지어나 다름없었다. (사건이 처음 알려진) 미국 캠프서는 농담삼아 물어보기도 했지만, 실제 사건이 커지면서 아무도 그 말을 꺼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때문에 혹시라도 문성현이 조사를 받는 도중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터질까봐 전전긍긍한 것도 사실이다.
와중에 문성현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에 응해 해야할 말을 하고 당당히 돌아오게 되면서 사령탑 및 선수단은 농담을 던지며 쾌활하게 웃을 수 있었다.
한편, 경기조작이 있었던 자체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김시진 감독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깊은 한숨을 내쉰 김 감독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도대체 그 돈에 자신의 인생과 직업을 바꾸는 선수들이 있다는게 믿을 수가 없다"고 덧붙이면서 현 프로야구가 맞이한 악재에 한탄을 금치 못했다. 검찰에 체포돼 구속영장실질심사 중인 김성현(LG)에 대해서도 "(의혹을 받고 있는) 그 경기를 아무리 돌려봐도 조작을 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라고 황당해하면서도 슬픈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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