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의 자신감에 일본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2일 이대호를 '빅마우스'라 표현하며 일본의 대표적인 마무리투수 후지카와 규지(32, 한신)와의 맞대결에 관심을 보였다.
두 선수가 맞붙는 경기는 오는 4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이대호는 선발 출장하고 후지카와는 2회 등판할 예정이다.
이대호는 후지카와와의 대결에 관해 "대표팀에서 상대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머릿속에 (공략법을) 그리고 있다"며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후지카와를 3차례 상대해 1타수 무안타(중견수 플라이), 볼넷 2개를 기록한 바 있다.
'데일리스포츠'는 이대호와 후지카와와의 대결 성적에 대해 "후지카와가 막아냈다고도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대호가 이겼다고도 말할 수 없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자국의 대표 마무리투수와의 대결에 이대호가 자신감을 보이자 조금은 자존심이 상한 듯한 반응이다.
이 신문은 이대호의 지난 인터뷰 내용까지 언급했다. 지난 2월26일 세이부전에서 2011년 퍼시픽리그 신인왕 마키타 가즈히사와의 대결 당시 이대호는 "(나하고는) 잘 맞는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9일 지바 롯데전에서는 타격을 하면서 처음으로 배트가 부러진 뒤 상대를 칭찬하는 말도 없이 "강하게 임팩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대호가 일본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보이는 자신감에는 근거도 있다. 자체 청백전을 포함한 연습경기에서 남긴 성적이 19타수13안타로 타율이 무려 6할8푼4리에 이른다. 23타석 동안 삼진을 하나도 당하지 않는 무시무시한 선구안도 보여줬다.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55) 감독은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성적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대호가 가진 기본 실력을 인정한 뒤 "거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있다"고 칭찬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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