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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강원도민 된 김상호 감독, 8위에 '올인'


[이성필기자] 지난해 꼴찌였던 도민구단 강원FC는 올 시즌 8위를 목표로 했다. 상위리그에만 들어가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선수 영입도 활발했다. 골키퍼(송유걸)부터 수비수(배효성), 미드필더(시마다, 김태민, 노용훈), 공격수(김명중, 웨슬리, 김은중)까지 전 부문에 걸쳐 새로운 선수를 수혈해 분위기를 일신했다.

4일 광양에서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 개막전을 앞두고는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차로 한 시간 거리의 경상남도 남해에 캠프를 차렸다. 영동 지역의 폭설로 강릉에서의 훈련에 힘들어 빠른 선택을 했다.

매번 강원은 눈을 치우며 훈련을 했지만 20㎝가 넘는 눈을 감당하기란 어려운 일. 김상호 감독은 눈 치우기에 체력을 소진하기보다는 따뜻한 남쪽에서 하는 집중 훈련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마침, 남해에서 진행중이던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예선이 종료되면서 연습구장에 여유까지 생겨 훈련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기후 조건이나 위치가 적합했다. 광양과도 가깝다"라고 좋은 선택이었음을 전했다.

강원은 강등 후보군에 들어있어 올 시즌을 대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중국 쿤밍과 제주도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조직력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였고 선수들도 주장 김은중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해보자는 의지가 상당하다. 시도민 구단에 쏠린 강등 시선을 바꿔보겠다는 열의로 충만하다.

강원이 절대로 강등되면 안 되는 이유는 또 있다. 그간 주민등록상 서울에 적을 두고 있던 김상호 감독이 지난달 27일 강릉으로 이사를 했다. 진짜 강원도민이 된 것이다. 전임 최순호 감독도 강릉으로 이사를 와 지역밀착으로 애정을 키웠던 것을 따라간 셈이다.

강릉으로 과감하게 이사를 올 수 있었던 데는 두 딸의 공(?)이 컸다. 첫째 딸은 영국에서 유학중이고 둘째 딸은 지난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마침 둘째 딸도 이번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기로 해 부인과 둘이서 강릉에서 살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 제공하는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이제 진짜 강원도민이 됐다"라며 이사 자체가 강원을 1부리그에 생존시키겠다는 의지임을 표현했다.

개막전 상대 전남은 사실상 김 감도의 친정팀이나 마찬가지. 김 감독은 전남 2군 감독을 지내 누구보다 사정을 잘 안다. 그는 "좋은 출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 강원은 잃을 것이 없는 팀이다. 지켜봐 달라"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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