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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 4번', 김기태 감독의 계속되는 실험


[정명의기자] 최근 연습경기에 나서고 있는 LG 트윈스의 라인업을 보면 눈에 띄는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4번 타순에 항상 오른손 타자가 배치된다는 점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LG는 5일까지 총 14번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 중 박용택이 4번으로 선발 출전한 두 경기를 제외하고는 12번의 경기에서 우타자가 4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렇듯 LG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오른손 타자를 4번 타순에 배치할 생각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의 구상이 연습경기 라인업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오른손 거포 부재에 시달려온 LG의 현실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LG에서 오른손 타자가 '중심 중의 중심'인 4번을 맡게 되면 장점이 있다. 중심타선이 '좌-우-좌'로 이어지는 일명 '지그재그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는 3번과 5번 타순에 배치할 좌타 자원은 풍족한 상황이다.

후보는 여럿 있다. 연습경기에서 4번타자로 나선 경험이 있는 오른손 타자는 총 5명. 윤요섭과 정성훈이 각각 4경기, 나성용이 2경기, 윤정우와 김태완이 각각 1경기에서 4번타자의 임무를 맡았다. 여기에 '최고참' 최동수와 재활 중인 정의윤도 '우타 4번타자'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먼저 윤요섭과 나성용은 포수다. 그러나 포지션 특성상 포수 마스크를 쓰며 4번타자로 나서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김 감독도 두 선수를 4번타자로 기용할 때는 포수 마스크를 씌우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윤요섭은 1루수로, 나성용은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 경우 포지션 중복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1루와 지명타자는 작은 이병규와 박용택이 사실 상 한 자리를 예약해 놨기 때문. 이들이 나갈 수 있는 외야에도 큰 이병규, 이대형, 이진영 등 LG의 핵심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성훈의 경우 포지션 문제에서 자유롭다. 아직까지 정성훈이 지키고 있는 3루수 자리를 위협할만한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 기용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정성훈이 4번타자로 나서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정성훈은 통산 홈런 수가 115개로 한 방 능력도 갖추고 있다.

물론 박용택이나, 두 명의 이병규, 이진영 등 좌타자가 4번타자로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럴 경우 좌타 편중 현상을 극복하기 어려워진다. 모든 결정은 김기태 감독의 몫이다.

LG는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힘은 타구단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마운드를 보강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장점인 방망이의 힘을 배가시키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우타 4번타자' 실험도 타선 강화의 일환인 셈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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