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2시즌 초반 성남 일화가 극적인 드라마를 잇따라 연출하고 있다. 성남은 2경기 연속 종료직전 골을 터뜨리며 패배를 면하는 승부를 만들어냈다.
성남은 지난 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육상경기장에서 펼쳐진 '2012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에벨찡요의 동점골로 극적인 2-2 무승부를 거뒀다.
에벨톤의 오버헤드킥 패스를 받은 에벨찡요가 다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나고야 골망을 흔들었다. 이 극적인 동점골로 성남은 일본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이기고 있다가 역전을 당했다. 그리고 다시 비겼다. 천당을 갔다가 지옥을 갔다가 다시 천당에 온 기분이다"라며 극적으로 패전을 면한 짜릿한 기분을 전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상주 상무와의 K리그 2라운드. 성남은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요반치치가 헤딩 슈팅으로 상주 골망을 흔들었다. 그야말로 극적인 무승부였다.
성남이 선보인 두 번의 드라마에 K리그 팬들은 열광했다.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긴장감과 마지막에 한 방을 만들어내는 짜릿함에 열광했고, 패색이 짙은 가운데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팬들의 열정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이런 신태용표 극적 드라마가 조기조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극적인 드라마보다 안정적인 승리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극적인 짜릿함보다 여유로운 승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상주전이 끝난 후 신 감독은 "2경기 연속 그런 승부는 속 탄다. 짜릿한 것은 있는데 이런 승부는 앞으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골을 넣어도 신경질이 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는 것은 보기 좋지만 마음 졸이고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극적 승부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어 신 감독은 "일부러 그런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1초 남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골도 많이 넣으면서 여유롭게 승리를 하고 싶다"며 성남이 보여준 드라마의 조기종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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