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화 박찬호뿐 아니다. SK 로페즈도 첫 시험대에 오른다.
SK는 1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한화와 국내 두 번째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날 한화 선발로 박찬호가 예고되면서 SK도 로페즈 선발 카드로 맞불을 놨다. "상대 에이스가 나오니 우리도 에이스를 출격시킨다"는 것이 이만수 감독의 설명이다.
로페즈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등판 일정을 미뤄왔던 로페즈는 첫 등판부터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와 만나게 됐다. 17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박찬호가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국내 첫 실전 등판하는 경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SK는 지난 시즌 종료 후 KIA서 뛰던 로페즈를 영입했다. 몸 상태가 염려됐지만 이 감독은 이같은 우려에 손사래를 쳤다. 이 감독은 "로페즈 상태는 무척 좋다. 전지훈련부터 자신의 페이스대로 몸 상태를 잘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로페즈에 믿음을 보였다.
스프링캠프 성적도 좋았다. 로페즈는 미국 플로리다 캠프를 마친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치른 3차례의 연습경기서 8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세 차례의 짧은 연습경기 등판이었지만 이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충분했다. 이 감독은 "로페즈의 안정적인 투구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페즈는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투수와의 대결을 앞두고도 절대 주눅이 들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박찬호가 대단한 투수인 것은 알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나는 내 볼을 던지면 된다"며 의연하게 말했다.
SK는 로페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재활조 김광현과 송은범이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로페즈가 사실상 1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현재 SK에서는 로페즈와 마리오 외에는 선발진이 확정되지 않았다.
쏠린 시선만큼 부담감도 커지게 됐다. 구위 점검 차원의 등판이지만, "에이스끼리 붙자"는 이 감독의 말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과연 박찬호를 상대로 나서는 로페즈의 첫 등판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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