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이승엽 타격폼, 80％ 완성"

[한상숙기자] 삼성 이승엽의 타격폼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일까. 류중일 감독의 눈이 이승엽의 두 팔에 쏠려있다.

류 감독은 21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이승엽의 타격 자세를 주목했다. 파워포지션에서 100％의 힘을 모아야 하는데 아직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파워포지션은 자신의 힘을 100％ 모아 발사하는 위치다. 양궁에서 활을 놓기 직전 상황과 똑같다. 그런데 아직 이승엽의 타격은 이 부분에서 미완성이다. 이 때문에 타격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타격폼은 80％ 정도 완성됐다. 조금 더 올라와야 한다.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본인이 깨달아야 한다. 생각보다 이승엽의 페이스가 늦다"면서 분발을 요구했다.

이승엽은 삼성 복귀 후 김성래 타격코치와 상의하며 타격폼을 적극 수정하고 있다. 이승엽 역시 "일본에서는 코치의 조언을 전부 수용하지 못했다. 마음 한구석에는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코치님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성과는 실전에서도 드러났다. 이승엽은 20일과 21일 SK전에서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20일 경기 후 이제 투수들의 공이 눈에 들어온다고 하더라. 공이 보인다는 것은 준비자세가 됐다는 의미다. 파워포지션이 안정되지 않으면 공을 볼 여유가 없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