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마무리투수 임창용(36)이 2군으로 내려가게 된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구단에서는 한동안 이를 부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쿠르트는 구단 관계자는 23일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국내에 보도된 임창용의 2군행 사실을 부정했다. 아직 개막 전이라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임창용은 지난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6회 '수호신'이 등판했지만 오히려 3-2 추격을 허용한 셈이다.
이에 다음날인 22일 일본 언론을 통해 임창용의 2군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야쿠르트 오가와 준지 감독은 "마무리가 이런 상태로는…(곤란하다)"이라며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임창용이 2군으로 내려갔으며 개막도 2군에서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야쿠르트 구단 관계자는 23일에도 "아직 개막 전이라 1,2군 엔트리가 정해지지도 않았다"며 "임창용은 현재까지 1군과 동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총 6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2명은 2군에서 시즌을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아직 2군행 불씨가 남아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현재 야쿠르트에는 임창용을 비롯해 바넷, 로만, 페르난데스, 발렌티엔, 밀리지 등 6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보유 한도는 없지만 1군 엔트리에 등록시킬 수 있는 것은 4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야쿠르트의 6명 외국인 선수 가운데 2명은 2군에서 시즌을 맞아야 한다는 소리다.
그렇지만 이날 오후 일본 '닛칸스포츠' 보도에 의하면 임창용은 2군에 내려가 컨디션을 조절하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오가와 감독은 임창용에 대해 "아래(2군)에서 훈련을 한다. 개막 일정과 관계없이 임창용의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창용의 현재 컨디션이 1군에서 개막을 맞을 수 없는 상태라고 감독은 보고 있는 것이다.
임창용은 지난 4년간 128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부동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2군에서 개막을 맞게 하기에는 팀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2군에서 훈련하게 된 것은 분명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임창용이 2군으로 내려가게 된 사실을 구단에서 '쉬쉬'하는 것 자체가 야쿠르트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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