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 히어로즈에 재역전패를 당했으나 이만수 SK 와이번스감독은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다독였다. 무슨 이유일까.
SK는 24일 문학 넥센전서 6-8로 졌다. 4회까지 0-4로 끌려가던 SK는 5회와 6회 각각 3득점씩을 올려 6-4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8회 오재일에 적시타를 내주면서 1점 차로 쫓겼고 9회말 2사 후 지석훈의 3점포로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상황. 그러나 이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배웠을 것"이라면서 실망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먼저 야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4점 차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 찬스서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다. 이어 4번 타자 이호준의 우익선상 2타점 적시타까지 터져 3-4로 쫓아갔다.
SK는 6회말 2사 1루서 홍명찬이 좌익수 왼쪽으로 깊게 빠지는 적시 3루타를 때려 4-4 동점이 됐다. 이어 박재상과 안정광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와 순식간에 6-4 역전을 일궈냈다. 이 감독은 "4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점수를 뒤집는 모습을 보며 SK의 저력을 느꼈다. 선수들이 참 잘한다"고 칭찬했다.
9회 등판해 3실점하며 승리를 내준 박정배도 칭찬 대상이었다. 박정배는 서건창을 투수 번트 아웃,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잘 잡아낸 뒤 조중근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박병호까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곧바로 지석훈에게 스리런포를 맞았다.
이 감독은 "박정배가 김민성에게는 씩씩하게 던지더라.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둔 상황이라 욕심이 났던 모양이다. 홈런을 맞았지만 괜찮다. 전보다 볼도 빨라졌다. 오늘 경기가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다. (박)정배가 성장한다면 팀에도 보탬이 되는 일이다"며 "비록 역전패를 당했지만 긍정적이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앞서 등판한 김태훈(4이닝 4실점)과 박종훈(4이닝 1실점)의 활약도 만족스러워했다. "(김)태훈이는 제구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박종훈이 볼카운트 0-3 상황에서도 잘 끌고 가 범타 처리하는 것을 보고 흐뭇했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은 패배였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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