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천적' 넥섹 히어로즈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LG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김용의와 김재율의 솔로포 2방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LG 선발 임정우도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와 넥센은 지난해부터 '신흥 라이벌'로 떠올랐다. 사실 전적만 놓고 보면 라이벌보다는 천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LG는 지난해 넥센과의 상대전적 7승12패를 기록했다. 고비마다 넥센에 발목을 잡히며 4강행 꿈도 좌절되고 말았다.
두 팀은 19차례 맞대결 가운데 1점차 승부를 무려 9번이나 펼치는 등 라이벌다운 면모도 보였다. 하지만 9번의 1점차 승부에서도 넥센이 6승3패의 우위를 점했다. LG가 넥센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결국엔 '힘만 뺀'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10년만의 가을잔치 진출을 노리는 LG로서는 넥센을 넘어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지난 시즌을 끝으로 LG에서 2년을 보낸 이택근이 거액의 FA 계약으로 친정팀 넥센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는 등 경기 외적인 요소도 두 팀간 라이벌 구도를 뜨겁게 할 전망이다. 실제 이날 LG 관중석에서는 이택근이 타석에 서거나 수비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내며 이택근을 자극했다.
이런 점에서 이날 승리는 LG에게 의미 있는 승리였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 지난해의 좋지 않은 기억을 씻어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날 역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1회초 넥센이 이택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자 LG가 3회말과 4회말 각각 한 점씩을 따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5회초 넥센이 다시 두 점을 뽑아 3-2으로 역전하자 5회말 LG가 김용의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8회말 김재율의 솔로포로 재역전 리드를 잡은 뒤 4-3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지만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짰는데 실수만 줄이면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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