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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김미화…"연예인 사찰"vs"자율적 판단"


[김양수기자]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연예계로 번지는 가운데 KBS 측이 "공영방송 프로그램의 MC교체는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일 뿐"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같은 방송사 측의 공식입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는 정권과 방송사를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같은 논란은 1일 공개된 '정부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 지난 2009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특정 연예인 명단을 만들어 경찰에 비리 내사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해당 연예인으로는 방송인 김제동을 비롯해 가수 윤도현, 개그우먼 김미화 등이 지목됐으며,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프로그램 진행자 자리를 내려놨다.

3일 KBS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른바 사찰문건의 연예인 사찰 주장과 관련해 공영방송 프로그램의 MC 교체는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일 뿐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근거없는 억측"이라고 밝혔다.

KBS는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등 KBS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교체된 연예인의 이름을 거론하며 "내부 모니터상 부적합 의견이나 개인사정, 장기간 진행 등의 이유로 본인의 동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KBS는 "김미화씨의 경우 2010년 5월, 김씨의 내레이션에 대해 호흡과 발음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문장의 띄어읽기의 정확도가 떨어져 인지도는 있지만 본 프로그램에는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KBS 심의실의 심의평가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미화씨가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KBS의 명예를 훼손해 피소된 뒤 사과와 용서를 구한 적이 있는데 최근 다시 KBS 교향악단이 사장과 친분이 있는 칠순잔치에 사적으로 동원됐다며 트위터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사과했다"라며 "근거없이 공영방송의 명예를 함부로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는 김제동의 진행자 교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제동은 지난 2009년 4년간 진행해온 '스타골든벨'에서 하차했다.

이에 대해 KBS측은 "김제동씨 교체는 전임 사장시절인 2009년 10월의 가을개편 과정에서 시청률 부진으로 쇄신이 불가피해 진행자를 교체한 것"이라며 "이후 김제동씨는 재능이 인정돼 '해피투게더'와 '승승장구' 등에 정상적으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KBS는 또한 "윤도현씨의 교체는 2008년 11월, 프로그램 개편시 자신의 음반작업을 위해 50여일 휴가를 요청해온 데 따른 조치로 본인도 흔쾌히 동의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KBS는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과 관련 연예인들의 동의와 수용, 사과 등으로 일단락된 사안들이 마치 정치적 배경에 따른 것처럼 호도되는 데 대해 유감"이라며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제작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KBS 측의 이같은 공식발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과 SNS에 드러난 네티즌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날 '연예인 사찰하고 방송출연 막았던 건 5공 때나 있던 일 아닌가' '연예인 사찰, 민간인 사찰이라니 이 세상이 무섭다' '이 정도 연예인도 용납 못하는 정권, 역시 수준이 문제'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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