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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황선홍 감독 "경기수 많은 4월, 슬기롭게 넘기겠다"


[이성필기자] "어려운 4월이 되겠지만 슬기롭게 넘기겠다."

포항 스틸러스가 3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경기에서 후반 23분 터진 김대호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황선홍 감독의 얼굴에는 개운함이 묻어나왔다. 포항은 지난 2008년, 2010년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애들레이드와 총 네 차례 만나 1무3패로 무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이날 수비적으로 나온 애들레이드를 상대로 포항은 한 골 승부에서 승리하며 징크스 탈출과 함께 조1위로 올라서는 감격을 누렸다.

황 감독은 "목표대로 해서 다행이다. 날씨도 추운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포항 지역의 기온은 영상 6도였지만 바람이 시속 25㎞/h로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를 영하권으로 뚝 떨어트렸다.

애들레이드의 수비를 뚫기는 쉽지 않았다. 플랫4에 미드필더들이 대거 수비에 합류해 공간이 없었다. 황 감독은 "지쿠와 고무열을 놓고 측면으로 벌려서 롱볼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전반에는 잘됐는데 후반에 효과적이지 않아 풀백에게 공격 가담을 많이 시켰다"라며 어떤 전략을 구사했는지 소개했다.

포항은 감바 오사카(일본)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했지만 이빨 빠진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홈 경기에서는 0-2로 패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황 감독도 "분요드코르전만 생각했던 것과 차이가 있었다"라고 고백한 뒤 "이제 (조 예선) 반이 지났다. 냉철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라고 말했다.

애들레이드전을 포함해 포항은 4월에만 7경기를 치른다. 애들레이드 원정까지 기다리고 있어 포항에는 쉽지 않은 달이다. 황 감독은 "조직적으로 완벽할 수는 없지만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해 경쟁력을 실험했다.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이 많아졌다"라며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워 슬기롭게 극복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풀백 김대호에 대해서는 "스피드나 힘이 다른 선수에 뒤지지 않는다. 경기 몰입도나 포지션 플레이에 다소 미흡함이 있어 내게 혼도 나고 했지만 오늘 골로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패한 애들레이드의 루치아노 트라니 감독대행은 "포항은 좋은 팀이다. 우리는 노력한 대로 결과를 이뤄내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한 뒤 "다시 훈련을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며 홈 경기에서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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