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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신화용-김다솔 골키퍼 무한경쟁 '효과 만점'


[이성필기자] '만년 주전'은 없다.

축구에서 골키퍼는 쉽게 바뀌지 않는 포지션으로 꼽힌다. 수비라인과의 호흡은 물론 안정적인 방어력 유지 차원에서 그렇다.

포항 스틸러스의 골문도 그랬다. 김병지(42, 경남FC)와 정성룡(27, 수원 삼성)이라는 두 산 아래에서 신화용(29)은 수 년을 인내하며 자신이 수문장이 될 날을 기다려야 했다.

신화용은 2004년 포항에 입단해 당시 팀 주전 골키퍼였던 김병지의 맹활약을 지켜봤다. 그가 2006년 FC서울로 이적한 뒤에는 정성룡이라는 또 다른 큰 산이 가로막았다. 2008년 정성룡이 성남으로 떠나면서 기회가 오겠지 했지만 울산 현대에서 이적해온 김지혁(31)이라는 굴러온 돌이 또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래도 참아낸 신화용에게 2009년 드디어 주전 골키퍼 기회가 주어졌다. 운도 따라 곧바로 포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 후 지난 시즌까지 신화용은 포항의 골문을 굳건히 지켰다.

그런데 그에게 까마득한 후배 김다솔(22)이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다. 2010년 포항에 입단한 김다솔은 지난해까지 9경기 출전이 전부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포항은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 중이다. 선수들의 체력안배가 당연히 필요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골키퍼 역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최근 3경기서 3연승을 달리고 있는 포항의 골문은 김다솔이 지키고 있다. 반전의 계기이자 정규리그 첫 승을 거둔 지난달 25일 상주 상무와 4라운드부터 김다솔이 포항 골문의 주인이 됐다. 그는 3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챔피언스리그 3차전까지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험 많은 신화용에게 중요한 경기를 맡기겠다고 했지만 공교롭게도 김다솔이 나선 뒤 일이 술술 풀리고 있다. 특히 애들레이드전 1-0 승리로 4전 무승 징크스를 날리는데 김다솔은 힘을 보탰고, 포항은 조 선두로 올라섰다.

황 감독은 "지난 두 경기에서 이기면서 김다솔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안정감 있는 활약이 괜찮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88㎝의 신장으로 장신의 애들레이드 공격진과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 등 안정감을 보였다.

포항 내부에서는 수문장 역시 경쟁이 필요한 포지션이라는 판단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신화용이 잘하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듯한 인상이 보인다는 것이다. 포항 관계자는 "신화용도 잘하고 있지만 자극이 필요했다. 김다솔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앞으로 경쟁 구도가 더 치열하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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