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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D-2]돌아온 해외파, 야구 인기 책임진다


[김형태기자]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 이승엽(삼성) 김병현(넥센).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들이 한꺼번에 국내 무대에서 뛸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해외 무대에서 나름대로 자기 영역을 개척한 선수들이다. 실현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졌던 꿈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이들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지난 겨울 고국 무대에 합류했다. 저마다 사정은 달랐지만 그리운 땅에서 정감있는 선후배와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한결 같았다. 덕분에 팬들은 가장 흥미있는 한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엽 '도전! 통산 최다 홈런왕'

2003년 이후 9년만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승엽은 통산 홈런왕 타이틀을 넘보고 있다. 올 시즌 28개만 추가하면 양준혁이 보유한 현존 최고기록(351개)을 넘어선다. 이 경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홈런타자에 등극한다. 변수는 있다. 이승엽은 올해 한국 나이로 37세다. 부상과 불운이 겹친 탓이 크지만 최근 2년간 일본 1군에선 합계 20홈런에 그쳤다. 국내 복귀 첫 해인 올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기록 달성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어쨌든 이승엽은 워낙 뛰어난 기량을 보유해 매 타석 들어설 때마다 팬들의 시선을 독차지할 전망이다.

◆김병현, '핵잠수함'은 부상 중

김병현은 요즘 프로야구 최고의 화제 인물이다. 짧지 않은 공백에도 불구하고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구위까지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롯데를 상대로 한 사직 시범경기에서 큰 인상을 남겼다. 국내 첫 실전 등판인 당시 등판서 1.2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움직임 심한 직구가 최고 145㎞까지 나와 화제가 됐다. 변화구 제구는 좀 더 가다듬어야 할 여지를 남겼지만 '역시 김병현'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4일 LG 2군을 상대로는 '클래스의 차이'를 보여줬다. 뱀처럼 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4이닝을 5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빠르면 4월말 쯤 1군에 합류할 김병현의 가세로 넥센은 큰 힘을 얻게 됐다.

◆'명불허전' 김태균, 한화 재도약 이끈다

김태균의 가세로 한화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정확도와 파워를 모두 보유한 흠잡을 데 없는 타자로 많은 전문가들은 김태균을 꼽는다. 2008년 31홈런을 칠 당시의 기세는 팬들의 기억에 여전히 선명하다. 김태균의 장점은 타격의 정확도가 높고,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덕분에 항상 홈런왕 레이스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김태균은 올 시즌 목표로 '최진행과 함께 70홈런을 합작하겠다'고 했다. 최진행은 김태균이 일본으로 떠나 있을 동안 팀의 4번타자로 활약했다. 김태균의 말처럼 신구 '4번타자'가 70홈런을 합작할 경우 한화 중심타선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무서운 라인업으로 떠오르게 된다.

◆박찬호, 시범경기 오명 씻을까

'부진인가 연막인가.' 어렵게 한화에 합류한 박찬호는 시범경기서 극도로 부진했다. 연습경기서 만난 SK를 포함해 롯데, LG 타자들에게 난타를 면지 못했다. 전성기가 지난 박찬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고국 무대에서 망신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본실력을 감추기 위한 '연막'이라는 주장도 있다. 생소한 한국 타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구질과 성향을 테스트해보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박찬호로선 어느 정도 부담을 안게 됐다. 국내 야구계는 뚜껑을 열 때까지 본격적인 판단을 유보한다는 분위기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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